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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낚시객 덮친 '7m 파도'…구조대원도 휩쓸려 다쳐

<앵커>

또 하나의 가을 태풍이 한반도 옆을 지나갔습니다. 오늘(19일) 오전 10시쯤 부산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까지 다가섰던 태풍 '난마돌'은 이후 일본 열도를 따라서 계속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이번 태풍은 우리와는 그래도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강풍 피해 반경이 최대 400km여서 제주는 물론 울산과 경북 포항도 그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지금부터는 태풍 피해 상황과 앞으로 기상 정보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제주에서는 낚시하던 60대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JIBS 김태인 기자가 첫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집채만 한 파도가 갯바위를 삼킬 듯 높게 치솟습니다.

해양경찰구조대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거친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안전하게 보고 투입해. 천천히.]

어제저녁 7시 50분쯤,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66살 A 씨가 바다에 빠졌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 해상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는 가운데, 낚시객 1명이 실종되면서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목격자 : (그분이) 낚시하는데 월파가 계속 쳤어요. 손짓해서 빨리 나가라고 하고 찾아봤는데 안 계셔서 바로 112에 신고했죠.]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제주에는 최대 풍속 초속 30m에 가까운 강풍이 불었고, 태풍경보가 내려진 바다의 물결은 7m까지 매우 높게 일었습니다.

당시 구조에 투입됐던 해경 3명이 파도에 휩쓸려 다치는 등 아찔한 상황도 이어졌습니다.

A 씨는 신고 3시간 뒤 사고 현장에서 1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대광/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항공대 : 헬기 수색 중에 요구조자를 발견했고, 접촉했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어서 헬기로 올려서(구조해서) 응급 처치 CPR(심폐소생술) 하면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며 어선이 표류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서귀포항에 피항해 있던 어선들을 묶어뒀던 밧줄이 강풍에 풀리면서 어선 8척이 50m 정도 떠내려간 것입니다.

해경은 연안 구조정을 투입하고 인근 민간 어선의 도움으로 1시간여 만에 어선들을 서귀포항으로 예인해 다시 정박시켰습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JIBS,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해양경찰서, 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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