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현장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노조원들도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한 달 동안 작은 철창 안에 있었던 노동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목소리를 내던 조합원들도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계속해서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유최안 부지회장이 들것에 실린 채 사다리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청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겠다며, 가로세로 높이 1m 철제 감옥에 들어가 농성을 시작한 지 꼬박 31일 만입니다.
밖으로 나온 유최안 부지회장은 허리와 다리 등에 통증을 호소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0m 높이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6명의 다른 조합원들도 모두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선박을 둘러싸고 매일 집회를 벌이던 100여 명의 하청 노조원들도 오늘(22일)부로 농성을 중단하고, 선박 생산을 위한 복구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사가 협상 타결을 이뤘지만 파업 후유증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하청 노조는 자신들의 투쟁이 한국 사회에 울림을 줬다며 승리를 자축한 반면,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철폐하고 빼앗긴 임금을 되찾는 투쟁은 110만 조합원 뿐 아니라 한국 사회 노동자들에게, 국민에게 큰 울림 줬다고 생각합니다.]
교섭 이후 협상장 앞에서는 교섭단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 협력사 대표들이 반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개별 협력사 대표 : 다 하고 싶은 말 있고 다 있어요 전부 다. 왜 목소리 큰 놈들만 이기는데.]
오늘 오후 1시까지 진행된 대우조선해양 생산직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 결과는 부정 투표 의혹이 일며 개표가 중단된 상태인데, 그 결과에 따라 노동조합 간 갈등 국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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