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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만에 철창 밖으로…과제로 남은 '파업 후유증'

<앵커>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현장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노조원들도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한 달 동안 작은 철창 안에 있었던 노동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목소리를 내던 조합원들도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계속해서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유최안 부지회장이 들것에 실린 채 사다리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청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겠다며, 가로세로 높이 1m 철제 감옥에 들어가 농성을 시작한 지 꼬박 31일 만입니다.

밖으로 나온 유최안 부지회장은 허리와 다리 등에 통증을 호소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0m 높이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6명의 다른 조합원들도 모두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거통고 조선하청노동자 총파업투쟁 보고 및 농성해단식
[김형수/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 30일 동안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옥쇄투쟁을 참고 견뎌준 그리고 고공에서 그 투쟁을 지켜보며 견뎌준 7명의 동지들 (감사합니다.)]

선박을 둘러싸고 매일 집회를 벌이던 100여 명의 하청 노조원들도 오늘(22일)부로 농성을 중단하고, 선박 생산을 위한 복구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사가 협상 타결을 이뤘지만 파업 후유증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하청 노조는 자신들의 투쟁이 한국 사회에 울림을 줬다며 승리를 자축한 반면,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철폐하고 빼앗긴 임금을 되찾는 투쟁은 110만 조합원 뿐 아니라 한국 사회 노동자들에게, 국민에게 큰 울림 줬다고 생각합니다.]

교섭 이후 협상장 앞에서는 교섭단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 협력사 대표들이 반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개별 협력사 대표 : 다 하고 싶은 말 있고 다 있어요 전부 다. 왜 목소리 큰 놈들만 이기는데.]

오늘 오후 1시까지 진행된 대우조선해양 생산직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 결과는 부정 투표 의혹이 일며 개표가 중단된 상태인데, 그 결과에 따라 노동조합 간 갈등 국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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