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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사상 첫 '빅스텝 · 3연속 인상'…한은 충격요법

<앵커>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평소 올리던 것의 2배 수준인 0.5%포인트를 한 번에 올렸습니다. 이로써 코로나 속에서 지난해 0.5%였었던 기준금리는 1년 만에 2.25%까지 높아졌습니다.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린 것도, 세 차례 연속 올린 것도 모두 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이번 결정에는 치솟는 물가를 붙잡아야 한다는 당국의 절박함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가계는 물론 돈 빌려서 사업하는 기업들도 이자 부담이 커지고, 그 때문에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걱정도 많습니다. 또 가뜩이나 거래가 줄어든 부동산 시장 역시 더 움츠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3일) 뉴스는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국은행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부터, 전연남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린 이유는 역시 물가였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은 6%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심리, 기대인플레이션도 10년 만에 최고치인 4%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물가 상승세를 꺾으려면 한번은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회의 참석자 6명 만장일치로 평소 금리 인상 폭의 2배를 올린 것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각 경제 주체가 가격과 임금을 서로 올리고 그 결과 또다시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큰 경기 침체 없이는 고물가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상황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비슷해졌습니다.

안전하고 수익률 좋은 쪽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여지가 커진 것입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인 1,316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이 2주 뒤 또다시 금리를 크게 올린다고 예고한 만큼 우리도 미리 금리를 올려서 수준을 맞출 필요도 생겼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두세 번에 걸쳐서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인상 예고는 이례적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연말까지 2.75%나 3% 금리 수준을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 인상으로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또다시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 '성장' 희생 불구, '물가 잡기' 전력
▶ 기준금리 인상되며 주택 시장도 '흔들'…매매 · 전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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