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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간 협상' 정부-화물연대, 합의 눈앞 두고 결렬 왜?

<앵커>

정부와 화물연대는 어제(12일)와 그제 합쳐서 20시간 가까이 협상을 벌였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면서 논의가 진전됐고 합의문에 서명하기 직전까지도 갔었는데, 막판에 틀어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업 이후 첫 주말.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토요일에 10시간 반, 일요일에는 8시간 반, 모두 19시간에 걸쳐 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토요일 대화 시작 때 정부가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국토부와 화물연대 둘만의 대화 틀을 바꿔서, 여당인 국민의힘과 화물주 대표인 무역협회와 시멘트협회까지 넣어서 4자 공동성명서를 내자고 정부가 제안한 것입니다.

핵심 쟁점인 안전운임제를 유지하려면 국회와 기업 동의가 필수인 만큼 화물연대도 반겼습니다.

화물연대는 그래서 안전운임제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적극 논의한다는 수준까지 물러서며 합의를 위한 조정을 이어갔습니다.

합의문 서명까지 갔던 분위기는 마지막 1시간 사이에 깨졌습니다.

국토부가 막판에 합의안을 거둬들이면서 다시 원래대로 양측만 서명하는 안을 제시하자, 화물연대가 거부한 것입니다.

[박연수/화물연대 정책기획실장 : 문구 합의가 다 끝났고, 발표 시점을 앞두고 갑자기 여기서 공동성명이 불가능하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화물연대가 항의를 했고.]

화물연대는 국토부가 최종 논의를 한다고 나갔다 오더니, 국민의힘이 반대한다면서 입장을 뒤집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측은 상황이 급해서 국민의힘 실무진과 상의한 채로 합의문을 추진했지만, 여당 고위층까지는 내용이 사전에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화는 깨졌고 정부와 화물연대는 추가 대화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아까운 하루를 또 흘려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이소영, CG :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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