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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으로 벌목 소나무가 '불쏘시개'

<앵커>

밀양 산불 사흘째, 또 날이 저물었는데 지금 현장 상황은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승연 기자, 산불의 기세가 꺾였어도 밤에 또 불길이 번질까 걱정인데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날이 어두워지자 낮에 투입했던 헬기는 지금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산림당국은 오늘(2일) 밤이 산불 진화의 고비로 보고, 특수진화대를 대거 투입해 남은 불씨를 제거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또 불길이 민가나 주요 시설물로 번지지 않도록 소방인력 투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산불 진화가 쉽지 않았던 것이 짙은 연기 그리고 강한 바람 때문으로 꼽혔는데, 다른 이유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더미 등 돌발 변수가 나타나 진화를 어렵게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불에 탄 한 야산을 올라가봤는데, 곳곳에서 소나무 더미를 덮어둔 방수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을 잡기 위해 방제 약재를 뿌리고 해충이 죽을 때까지 밀봉해둔 것인데 나무가 바짝 말라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플라스틱 소재의 방수포가 타면서 매캐한 연기도 발생했습니다.

[산불특수진화대원 : 거기서 시커멓게 연기가 나면서 타고 거기에 불이 붙어버리면 막 이렇게 일어나죠. 재선충 걸린 건 이동하면 안 되는 걸로, 못하는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산림당국은 7~8년가량 쌓아둔 재선충병 소나무의 정확한 양을 파악해 추후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6월 들어서도 전국 곳곳에서 큰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오늘부터 오는 19일까지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산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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