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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평년의 3%…5월 산불 위험 급증

<앵커>

우리나라에서 원래 5월 말은 그래도 비가 조금 오는 시기라서 그에 맞춰서 산불도 줄어들고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후가 바뀌면서 5월 말까지도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그래서 산불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기상을 관측하는 천리안 위성이 찍은 영상입니다.

밀양에서 남동쪽으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우주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산불을 키운 가장 큰 요인은 메마른 날씨입니다.

올해 5월 한 달 동안 밀양에 내린 비는 3.3mm로 최근 30년 평균치의 3% 수준에 그쳤습니다.

전국 강수량도 5.8mm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수준입니다.

5월은 보통 이동성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비를 내리는 시기인데, 올해는 한반도가 고기압에 갇혀 맑은 날씨만 이어졌습니다.

밀양의 경우 최고 기온 평균이 40년 사이에 2도 높아지고 습도는 낮아져 나무는 더 메말라가면서 산불이 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 변화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산불 발생 일수도 1990년대 104일에서, 최근 5년 동안에는 170일까지 늘어났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 이번 5월처럼 (하순에) 대형 산불로 확산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산불 기상지수를 산출을 해봤는데요. 과거 20년에 비해서 최근 20년이 산불 발생 위험도가 약 30~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런 변화를 반영해서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현재 5월 15일까지에서 한 달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6월 초까지도 경상도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적어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영상제보 : 안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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