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밀양 산불, 바람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470여 명 대피

<앵커>

오늘(31일) 오전 경남 밀양에서 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난 곳과 가까운 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밀양구치소 재소자들도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먼저, 지금까지의 상황을 KNN 황보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경남 밀양 대규모 산불 발생

산등성이 곳곳에서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조금 떨어진 도심에서까지 엄청난 양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오늘 오전 9시 반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의 한 야산 중턱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인근 마을 주민 470여 명은 긴급 대피에 나섰습니다.

보시다시피 민가가 있는 마을 바로 뒤쪽 산에서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불이 더 아래로 번졌다면 대형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오순자/마을 주민 : '확' 불이 올라오더라고. 그래서 놀랐죠. 놀랐죠. 엄청나게 놀랐고.]

[조조영/마을 주민 :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죠. 아이고, 우리 큰집이 이 밑에 있는데 거길 제일 걱정 많이 했어요.]

현장 주변의 한 요양병원 옥상으로 불이 옮겨 붙어 병원 직원들이 급히 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서홍일/요양병원 관계자 : 주민들이 제보를 해서 옥상에 불이 났다고. 그래서 소화기를 들고 1층에서 뛰어 올라왔죠.]

현장 가까이 있던 밀양구치소의 재소자들은 대구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밀양과 접해 있는 김해에서까지 타는 냄새가 나고, 재가 날아다닐 정도로 불길은 번졌습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피해 면적만 180ha 이상, 축구장 25개가 넘는 넓이입니다.

대기가 건조한 데다 불이 퍼지기 쉬운 소나무가 많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산림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40여 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5월 말쯤의 산불은 잎이 오르기 때문에 불보다 연기가 많이 올라오는 게 특징입니다. 항공기 안전에 최대한 유념해서 (진화 작업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정창욱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 밀양 산불 진화율 10%대…민가 주변에 방화선
▶ 강수량 평년의 3%…5월 산불 위험 급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