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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국" 주장해온 북…'감염사실' 인정한 이유

<앵커>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사실, 그동안에도 종종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1명도 없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에는 왜 인정하고 또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건지, 이 부분은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왔던 북한이 감염 사실을 인정한 것은 다른 곳도 아닌 수도 평양에서 감염이 발생했고, 여러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소문이 퍼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고영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전 북한 외교관 : 확진자가 한 명이 있으면 정치국 회의를 열었겠어요. 여러 환자들이 생겨나고 소문이 퍼지고 사태가 확산이 되니까.]

북한 발표를 보더라도 어느 한 단체의 열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혀, 코로나가 집단 발병했으며 이들의 거주지와 동선을 통해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열병식과 기념사진 촬영 등 최근 잇따른 대규모 집단행사가 오미크론 확산의 촉매제가 됐을 수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비과학적인 공포가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조선중앙TV : (김 총비서는)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 부족, 의지박약이라고 하시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평양 주민 사이에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퍼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이 코로나 감염을 공식 인정한 것은 국제사회의 백신과 치료제 지원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다만 김 총비서가 오미크론 대응 방법으로 봉쇄와 격폐, 차단을 강조하고 있어, 당장은 중국식의 격리 강화 정책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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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Q. 북, 코로나 유입 감당할 수 있나?

[안정식/북한 전문기자 : 글쎄요. 북한이 알다시피 의료 부문에서 후진국 아니겠습니까? 과연 잘 감당을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북한은 우리가 못 하는 걸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뭐냐, 강압적인 통제와 격리,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환자 발생 지역을 극단적으로 봉쇄를 해놓고, 죽을 사람 죽고 살 사람만 살아라, 이런 식으로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북한 발표를 보면 아직은 그런 식의 대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은데, 북한이 생각하는 대로 대처가 될지, 아니면 북한이 감당 못하는 수준으로 갈지는 앞으로 조금 몇 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방역에 경제건설까지 강조한 이유?

[안정식/북한 전문기자 : 그렇습니다. 이제 방역 중요하다 하면서 경제건설도 중요하니까 공장 생산 최대한 다그치고,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이런 대규모 건설 사업도 정해진 기간 내 끝내라, 이렇게 강조를 했어요. 건설 성과는 나중에 김정은의 치적으로 홍보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계속해라, 이런 것 같은데 한쪽으로는 봉쇄, 차단, 격리, 이런 걸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건설하는 건설 사업은 그대로 해라, 상당히 모순적인 지시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역과 건설,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게 김정은 총비서의 생각인 것 같은데, 자칫 하다가 두 가지를 다 놓칠 수도 있습니다.]

Q. 코로나가 북한 도발에 영향 미칠까?

[안정식/북한 전문기자 : 관건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상황을 과연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오미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서 북한 당국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간다면, ICBM 발사나 핵 실험, 이런 대규모 도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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