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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약 강요에 감금 · 폭력…그곳 피해자의 이야기

<앵커>

합숙소에서 지내면서 함께 범죄를 꾸미고 저질렀던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저희가 어제(2일)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 오늘도 그 속보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그들의 은신처에서 지내며 감시와 감금, 또 폭행을 당했던 한 피해자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20대 여성 이 모 씨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대학 선배였던 C 씨에게 연락했는데, 그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검단식구들' 일당으로 성매매 알선 역할을 하던 C 씨는 총책 A 씨와 부총책 B 씨를 소개했습니다.

친분이 쌓이자 같이 일해보자는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해야지 같이 일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들은 허위 소득확인서를 만들어 이 씨 명의로 은행 대출 1천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이후 은신처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강요에 못 이겨 먹은 것은 마약이었고,

[이 모 씨/피해자 : 캔디가 있는데 먹어보지 않을래? 저는 계속 싫다고 했어요. 그게 뭔지도 모르고…. (하고 나니까) 너도 알고 한 거 아니냐고.]

감시와 감금,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집안일을 시켰고요, 화장실 갈 때 휴대전화 두고 가라고 하고…. 자기한테 뭐라고 반항을 하래요. 반항을 하라 해서 하면은 이제 때리는 거예요. 그 이후에도 계속 수차례로 맞았죠.]

B 씨는 여행을 다니며 이 씨 명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로 600만 원 가까이 결제했고, 항의하자 악독한 폭력이 이어졌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돈이 없으면 몸이나 때우라고 이렇게 얘기하면서… 자해를 저보고 직접 하라고 했는데 제가 못하니까 자기가 직접 그었어요.]

지난해 10월, 가까스로 은신처 탈출에 성공했지만,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부모님도 압류하고 일도 못 하게 하고 너 마약 했다 하면 너 싫어할 거다.]

기관을 사칭하면서 가족에게 전화까지 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자살방지위원회 근무하는 직원인데 얘를 관리 리스트에 올려놨는데 아침에 전화하니까 전화를 안 받는다….]

한 달 뒤 사정을 뒤늦게 파악한 부모가 직접 이 씨를 데려오면서 악몽은 끝이 났지만, 깊은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20대 아이가 나올 수 없는 청력이 나왔다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이런 것도 가지게 됐고.]

(영상취재 : 김용우·윤 형,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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