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허술한 대출 심사 탓에, 사기 피해자 양산됐다"

<앵커>

경찰은 이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대출 사기 범죄로 돈을 많이 챙겼는데, 대출 과정이 허술해서 피해자가 늘어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손기준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조직의 부총책 B 씨는 20대 여성 피해자들을 상대로 신용 조회를 위해 대출이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했습니다.

개인정보를 전달받은 조직원 D 씨는 피해자들이 특정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금융사에 제출했습니다.

조악한 위조 서류였는데도 금융사는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은 대학생이에요. 그러니까 직장이 없어서 대출이 안 나오잖아요. 이제 조작을 해서 어디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내서 그걸로 대출을 받았다고….]

신원 확인 절차도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자신들이 도용한 회사의 사장 이름, 회사 주소 등을 미리 숙지하게 했습니다.

금융사와 영상통화로 실명 확인을 할 때는 피해자 옆에서 답변을 잘하는지 지켜봤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금융사에서) 전화가 와서 '이름 누구누구 맞죠, 어디 사는지 얘기해달라' 그러면 어디 산다고 얘기해야 하고….]

이런 수법으로 대출 승인을 받은 금융사는 은행 1곳과 저축은행 등 총 6곳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대출하는 데 있어 심사 확인에서 기본적인 서류에 대한 진위 확인 없이 대출을 실행한 것은 은행에 귀책 사유가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대출 심사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을 할 것을 금융감독원에 요청했습니다.

또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대출 사기를 당한 추가 피해자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조수인, VJ : 노재민)

▶ [단독] 마약 강요에 감금 · 폭력…그곳 피해자의 이야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