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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주식 소수점 투자, "티끌 모아 티끌" 이유 있었다

수수료 '최대 3배'

<앵커>

요즘 외국 주식에 투자할 때 한 주를 다 사지 않고 쪼개서 일부만 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주에 100만 원 하는 주식을 20만 원이나 50만 원어치만 잘라서 살 수 있다는 건데, 여기에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먼저 김혜민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해외 주식 투자, 요즘 많이들 하시죠.

그런데 미국 테슬라, 1주에 100만 원이나 하고요, 구글의 알파벳은 300만 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요즘에 '소수점 투자'가 유행인데 소수점 투자란, 1주를 온전히 다 사는 게 아니고요, 0.2주, 0.3주, 이렇게 쪼개서 사는 걸 말합니다.

아직은 해외 주식만 가능한데도 작년에만 해도, 벌써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소수점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70% 이상이 MZ세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이 소수점 투자를 그만두는 투자자들이 생겼습니다.

[김 현/30대 직장인 : (소수점 투자) 수수료도 사실 더 적다고 당연히 생각을 할 것 같지만 기존 주식 거래보다 훨씬 더 많은 수수료를 계속 그렇게 부과하는 게 좀 제가 안 하게 된 이유였던 것 같아요. ]

증권사 별로 소수점 투자 수수료를 모아봤습니다.

0.25%가 기본이고, 일부 업체에서만 한시적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주씩 사는 일반 매매 수수료가 보통 0.07%인 걸 감안하면,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최다희/대학생 : 제가 좀 이거 좀 수수료 비싸다라고 느꼈던 시점은 소수점 투자로 열심히 투자를 하는데도 잘 이렇게 수익이 안 날 때 그러니까 티끌을 모아봤자 티끌이었을 때.]

단점은 또 있습니다.

주주이기는 한데, 의결권 있는 주주는 아니라는 겁니다.

[김현/직장인 : (의결권 없다는 내용은) 굉장히 숨어 있죠, 사실. 기사를 찾아봐도 중간에 숨어 있고.]

SBS 김혜민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작가 : 김유미, 편집 : 김초아, CG : 서현중·성재은·전해리·조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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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 전해드린 김혜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Q. 미국은?

[김혜민 기자 : 네, 맞습니다. 미국은 훨씬 오래전부터 소수점 투자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국과 달리 이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거나 아예 안 내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요즘에 많이 젊은 사람들이 쓰는 로빈후드 앱 들어보셨나요? 한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여기는 소수점 거래는 할 수는 있는데 사실상 수수료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이게 호가에 포함됐다, 이런 얘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설사 이게 호가에 포함이 됐더라도 우리 국내 투자자들이 내는 0.25%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죠.] 

Q. 국내 주식엔?

[김혜민 기자 : 그러습니다. 아직은 국내 주식 투자는 안 되고요, 올해 9월부터, 이때부터 국내 주식도 이 소수점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때도 사실 증권사들이 1주씩 사는 이 수수료보다, 소수점 투자 수수료를 훨씬 더 많이 받겠죠. 그런데 이런 소수점 투자하는 분들,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지만 20~30대가 70%를 넘고요, 또 서민층도 많습니다. 이렇게 수수료 계속 높게 받고 있는 걸 정부가 계속 보고만 있어야 하냐, 이런 의문도 듭니다.] 

Q. 증권사 입장은?

[김혜민 기자 : 해명을 들어봤는데요. "외국의 현지 증권사와 직접 제휴를 맺어서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더 많이 든다, 비용이 든다", 이런 해명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증권사가 벌이 들이는 수익, 굉장합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요, 이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내는 이 수수료 수익 비중이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황제주를 살 수 있다' 이런 광고를 하는 것도 좋지만, 투자자들이 거래 수수료가 얼마인지, 또 의결권 행사할 수 없다, 이런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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