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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은해, 피해자인 남편 애정 이용 '심리적 지배'"

<앵커>

경찰은 이은해가 피해자를 마음대로 조종하고 통제하는 이른바 '의사 지배'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사 보고서에는 이런 판단을 뒷받침할 증거 자료들이 담겨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어서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2월, 이은해의 친구 A 씨가 이 씨에게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A 씨는 "너가 천벌을 받을 것 같다"며 피해자 윤 모 씨와의 만남을 그만둘 생각이 없는지 묻습니다.

윤 씨와 혼인 신고를 한 달 앞둔 시점인데, 이은해는 당시 다른 남자와 동거 중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피해자의 자존감을 잃게 만들어 가해자를 의존하게 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 정황도 있었습니다.

윤 씨는 2019년 1월, 이은해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은해에게 존중받고 싶다", "무시당하고 막말 듣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팀이 확보한 이은해와 윤 씨 간 전화 통화 녹취입니다.

전날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이 씨가 머리채를 잡는 등 자신을 괴롭혔다고 윤 씨가 상기시키자, 이은해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은해-윤 모 씨 통화 녹음 : 내가 있잖아, 술 먹으면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막 대하거나 막 괴롭히거나 그래. 내가 오빠를 무시하고 막 그래서 그렇게 오빠한테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니라 그냥 그래.]

자기 행동의 원인을 미화해 피해자가 문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표창원/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 제3자와의 관계, 소통 이걸 다 단절하고 차단해버리거든요. 특정인을 목표로 삼고 심리적 지배 관계, 착취적 지배 관계로 이끌어나가게 된다면 사실은 어떤 누구라도 점차 심리적 지배를 당하게 되고….]

경찰은 윤 씨가 이은해로부터 의사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왔고, 수영을 못하는데 죽음에 이른 다이빙을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관계 우위에 있었던 이은해가 윤 씨 경제 상황이 최악일 때까지 이용한 뒤, 이용 가치가 없어지자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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