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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 드립니다"…귀로 만나는 영화 · 드라마

<앵커>

모두가 불편함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곳곳의 장벽을 없애려는 움직임도 최근 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들을 말로 설명해주는 화면 해설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가 화면 해설 작가를 만났습니다.

<기자>

['킹덤 아신전' 화면해설 : 지붕 위로 아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신이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 활시위를 당긴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킹덤, 시각장애인들은 눈이 아닌 귀로 감상합니다.

영상 속 장면을(비디오파일) 말로 바꿔 대본으로 만든 사람은 화면 해설 작가 강내영 씨입니다.

강 씨는 한쪽 눈 시력을 잃은 저시력인입니다.

국립맹학교에서 공부하고 대학에서 초등 특수교육을 전공한 뒤, 2011년 생소했던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강내영/화면해설작가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 대표) :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 저보다 많이 못 보는 저시력이었어서 그 사람이랑 제가 보는 걸 같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을 했어요.]

같은 장애인 입장에서 세심하게 쓴 7번방의 선물, 목소리의 형태 등의 화면해설 대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해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열악한 국내 배리어프리 컨텐츠 제작 여건 속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관객의 반응이 큰 힘이 됩니다.

[중학교 때 실명을 한 중도 실명자인데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힘닿는 데까지 잘 부탁한다는 그 말을 보내온 거예요. 그거 보고 이제 '아, 해야 될 수밖에 없구나' 해서 울고….]

최근 몇 년 사이 강내영 씨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무용 공연 '피스트'의 수어 자막 버전.

[순류와 역류로 치열하게 부딪히는 무용수의 모습에서 움직임의 조화로움이 돋보입니다.]

인생 영화, 인생 공연의 감동을 장애 관련 없이 함께 누리는 세상, 강내영 씨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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