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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마리우폴 부시장 "시신이 사라지고 있다"

<앵커>

연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민간인 13만 명이 고립돼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숨진 사람들의 시신도 그대로 방치됐는데, 최근에 시신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마리우폴의 부시장을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아파트는 검게 그을렸고, 자동차는 완전히 불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발렌티나 플레쵸바/마리우폴 시민 : 왜 우리를 죽이는 겁니까? 왜 우리를 파괴하는 겁니까?]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

위성 사진에서도 폭격으로 생긴 연기가 포착될 정도입니다.

여유롭고 평화롭던 도시는 완전히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우크라이나

SBS와 세 번째 인터뷰에 응한 세르게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여전히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 민간인 13만 명이 극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오를로프/마리우폴 부시장 : 보통 사람들은 하루 세끼를 먹는 게 보통이지만, 지금 우리는 일주일에 세 번 식사를 합니다. 사람들이 음식과 물이 없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민간인 사망자만 1만 5천 명에서 최대 2만 2천 명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망자 상당수가 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데, 최근 시신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오를로프/마리우폴 부시장 : 살해된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거리는 시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범죄와 죽음을 숨기려고 합니다.]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 범죄의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이동용 화장 장비로 시신 자체를 완전히 없애버렸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르게이 오를로프/마리우폴 부시장 : 우리는 러시아군이 대규모로 시신들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많이 확인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도시에 대규모 묘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이동용 화장 장비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부차 지역보다 10배는 많은 잔혹 행위가 마리우폴에서 벌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오를로프/마리우폴 부시장 : 러시아군은 부차에서 본 모든 잔혹 행위를 마리우폴에서도 했습니다. 우리는 마리우폴에서 부차보다 10배나 많은 잔혹행위가 일어났다는 것을 압니다.]

특히 러시아군이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무기로 삼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세르게이 오를로프/마리우폴 부시장 : 러시아군은 여성을 성폭행하고 노인들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행동이 집단 학살이라고 생각합니까?) 정말로 그게 사실입니다. 저는 푸틴과 그의 군대가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고 확신합니다.]

현재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70%를 장악한 상태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격렬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어,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세르게이 오를로프/마리우폴 부시장 : 민간인은 방독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화학전 공격을 받으면) 민간인들이 정말 많이 숨질 것입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민간인이 희생될 수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 정,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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