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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계좌 만들자" 이은해 팬톡방…범죄자 팬카페는 누가 만드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와 내연남 조현수.

4개월째 도주 중인 데다 행적도 오리무중입니다.

수사기관이 최근 이들을 공개 수배하는 과정에서 신상을 공개했는데, 이은해를 옹호하는 익명 단톡방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이쁘면 다 용서된다" "후원 응원 계좌 만들자" "무죄 입증해주겠다" "은해 누난 효녀"

범죄자 팬톡방이나 팬카페가 만들어진 건 사실 처음은 아니죠.

지난 2003년 경상북도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뒤 여자들을 납치해 돈을 뺏은 이 모 씨.

현상수배로 공개된 얼굴로 '강도얼짱'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회원수 6만 명의 팬카페도 만들어졌습니다.

1년 만에 붙잡혔는데, (2004월 2월 24일 SBS 뉴스 중)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인터넷에 팬클럽까지 생겨난 비뚤어진 얼짱 문화에 대해 이 씨 본인조차 놀라는 모습입니다.

[이 씨 : (얼짱신드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이가 없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인터넷에 얼짱으로 통하는 사실을 안 뒤부터는 모자와 안경을 쓰고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검거 이후 팬클럽이 생긴 흉악범들도 있습니다.

탈옥범 신창원, 최초 팬카페 개설돼 강도살인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탈옥한 신창원은 범죄자로는 처음 인터넷 팬카페가 개설됐고, 검거 당시 입었던 옷까지 유행했습니다.

강호순·유영철·김길태도 팬카페 만들어져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유영철,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의 범인 김길태 역시 팬카페가 만들어져 경악하게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심리로 범죄자를 옹호할까요?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대부분) 가정이나 학교나 사회에서 자기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자기 지위가 없어요. 불안하고 그래서 그런데 이런 이런 사이버 상에서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가 확연히 나타나게 되고, 드러나게 되고 자기 지위가 생기게 되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이 특별히 이런 심리 특별한 심리적 작용이 있어서....]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추정컨대 사회적인 위치라든가 중요성 이런 것들이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뭔가 좀 약간 모자란다라고 생각을 하는 종류의 사람들, 지금까지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드러내지 못한 존재감을 이런 해괴망측한 행동을 통해서 드러낸다고….]

다른 사람들이 "뭐야" 라고 하는 그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사회적인 책임을 지고, 이것을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개인의 윤리에 맡길 것이 아니라, 이런 공간을 제공하는 인터넷 공급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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