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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요원 수송하다 해경 헬기 추락…2명 순직·1명 실종

<앵커>

우리나라 선원 6명이 탄 선박이 어제(7일) 타이완 근처 바다를 지나다가 실종됐습니다. 부산항을 출발해서 인도네시아로 가던 예인선이었습니다.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우리 해경이 현장에 급히 경비함 한 척을 보냈는데 여기서 또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경비함에 구조 인력과 장비를 내려주러 갔던 해경 헬기가 임무를 마치고 배에서 이륙한 지 1분도 안돼서 바다에 추락한 겁니다. 이 사고로 2명이 순직했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구조된 1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JIBS 김연선 기자가 해경 헬기 추락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상.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해경 함정이 조명탄을 터트리며 구조작업과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 해경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헬기는 지난 2014년도부터 도입된 남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S-92입니다.

하루 전 타이완 해역에서 실종된 시에라리온 선적 '교토 1호'에 탑승한 한국인 선원 수색에 동원돼 이동 중이었습니다.

마라도 해역에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함정 3012함에 구조요원 6명을 내려준 뒤 부산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당시 파고는 1m 정도로 기상 상태는 나쁘지 않았는데, 헬기는 이륙한 지 불과 30~40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제수/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 : (이륙 후) 30~40초(안에 추락했습니다.) (사고 당시) 동영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사고자 가족들도 있어서 협의해서 나중에….]

당시 헬기에는 4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3012함이 구조에 나섰고 탑승자 4명 중 3명이 구조됐지만, 51살 부기장 정 모 경위와 28살 전탐사 황 모 경장은 숨졌습니다.

기장인 47살 최 모 경감은 구조됐고 머리 등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경감은 제주 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중석/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응급실장 : 머리랑 다리 쪽으로 찰과상과 약간 열상이 있는 상태고. 골절 정도는 의심되는데, 전반적으로 크게 중증외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해경은 실종된 정비사 42살 차 모 경장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는 광역구조본부가 꾸려져서 실시간으로 수색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고 헬기를 인양한 뒤 기록 장치 등을 수습하고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강명철 JIBS·강효섭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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