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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발 '알박기'"…"인수위가 그 자리에 눈독 들이나"

<앵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만나면서 가라앉는 듯했던 양측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입니다.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대표로 선임된 것을 두고, 인수위원회가 이른바 '알박기' 인사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에 청와대는 사장 자리는 어떤 정부든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첫 소식,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예정에 없던 입장문 발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선임을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으로 규정했습니다.

지난 28일 대우조선해양이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 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을 맹비난한 것입니다.

[원일희/인수위 수석부대변인 :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관리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지난 2월 두 차례나 인선을 중단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산업은행이 의도적으로 이를 무시했다며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 산은 회장으로 승승장구한 이동걸 회장을 직권남용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어 감사원에 감사 대상이 되는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인수위의 입장 발표를 대우조선해양 대표 인사에 사실상 개입하려는 시도로 특정한 것입니다.

순조로운 정권 인수인계를 다짐한 만찬 회동 사흘 만에 청와대와 인수위가 또다시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하면서 신구 권력 갈등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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