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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콘서트 속 수어 통역사,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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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TS의 콘서트장엔 수어 통역사가 관객석 앞 쪽에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로나19 브리핑장에서도, 심지어 선거 방송까지…
일상 생활에서 점점 더 자주 접하게 되는 수어와 통역사들, 하지만 이런 작은 변화 뒤엔 수많은 노력이 숨어있었습니다. 

지난 13일 BTS 콘서트. 객석 맨 앞에서 수어를 하는 통역사.
BTS 공연에 꾸준히 수어 통역사를 요청한 청각장애인 ‘아미’가 있었습니다.
처음 콘서트장을 갔던 2018년엔 4만 5천 명 가운데 혼자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안정선 / 청각장애인 '아미'
제 맞은편에서 통역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탁을 드렸는데 계속해서 답신이 없어서 이제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트위터에다가 올렸습니다. "아미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회사에다 요청을 했는데 아무런 답신이 없습니다. 저는 수어 통역사 두 사람이 필요하고 제 앞에서 통역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랬더니 아미 팬클럽에서 "이건 당연한 일"이라고, "농인들의 같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고 하면서 그것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래서 회사에서 답신이 오게 됐습니다. 
 
이후 2019년부턴 BTS 콘서트장에서
관객석 앞에선 수어 통역사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수어' 선거방송 역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고민이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안규순 / SBS 수어 통역사
(작가님이) 뽑아준 단어를 제가 수화를 했어요. 저를 영상으로 찍어서 후보들한테 보여드리고 그걸 따라서 하게 했는데, (후보들이) 수어를 해보신 적 한 번도 없는 분들인데 불구하고 나중에 감수할 때 보니까 꽤 잘하셨더라고요.

이런 노력들은 수어를 친근하게 느끼고,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배우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김연정 / 대학생 
제가 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16일) 같은 경우에는 공연이 농인 배우 한 분과 청인 배우 한 분이 진행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농인 관객분이 네 분 정도 오셨는데 그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재밌고, 장벽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수어를 배우게 됐습니다.

청각 장애인 직원들로만 운영되는 서울의 한 카페.
현재는 3호점까지 있지만, 4호점, 5호점도 곧 문을 엽니다.


김나연/ 카페 직원 (청각장애인)
저희가 (일 시작 전) 커피를 배울 때와 직접 와서 현장에서 카페를 운영할 때 이런 것들이 되게 많이 달랐어요. 몇 살?, 나이?, 수화, 관심"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들을 많이 보세요. 맛있다. 감사합니다. 이런 식의 간단한 수어 동작들을 저한테 많이 보여주시면서 저도 손님들이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거에 재미를 느꼈어요.

이민희 / 카페 직원 (청각장애인)
손님들이 가장 좋았던 분은 일단 아무래도 저희의 언어를 사용해 주시는 분들이에요. 저희가 음료 하나를 드릴 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꼭 하거든요. 그럴 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저희랑 눈을 마주치고 한 번씩 더 인사를 해 주시는 손님 그런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끼죠.

하지만 아직 사회의 따뜻한 시선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김나연 / 카페 직원 (청각장애인)
한 손님 같은 경우는 매일같이 오시거든요. 근데 매일같이 오시는데도 불구하고 적지 않고 키오스크를 알아서 한다거나 그러지도 않고 그냥 끝까지 지금 마스크 끼고 있잖아요. 그런데 계속해서 입 모양으로만 말씀을 하려고 저희랑 대화를 그렇게 시도하는 분은 안타깝죠.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농인들이 되게 독특하고 신기한 언어를 쓰고 있다. 이렇게만 바라보지 마시고 다 똑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그렇게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바라보는 그런 시선이 저한테는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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