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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꺼리고 유통 안돼…"먹는 치료제, 있어도 못 쓴다"

<앵커>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환자들한테 실제 처방된 양이 들어온 물량의 3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상당수가 재고로 남아있는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약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약국입니다.

팍스로비드 처방 환자의 대리자가 약을 타러 왔습니다.

[지금 아직 팍스로비드가 안 와서…. 이따 또 오시거나…. (혹시 다른 약은요?) 다른 약은 지금 가져가실 수 있어요.]

이 약국에는 이틀째 팍스로비드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고 닷새 이내에 투약해야 하는데,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 투약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정수연/약사 : 모든 약국에 지금 물량이 없어서, 수요 요청을 보냈지만 시간이 지금 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16만 3천 명분.

어제(14일)까지 처방된 물량은 3분의 1에 못 미치는 5만 3천 명분뿐입니다.

11만 명분이 재고로 쌓여 있는 겁니다.

병·의원들이 처방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함께 먹어선 안 되는 약이 20여 가지나 되는데, 이를 가려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유승훈/이비인후과 의원장 : 의원급에서는 처방을 안 하려는 분위기는 확실합니다. 일일이 (병용 금기약) 복용 여부를 확인하고 아니라는 것을 확인을 해야 하니까요.]

유통 과정도 문제입니다.

정부가 직접 배분하는데 어느 약국이 얼마나 물량을 갖고 있고, 부족한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팍스로비드를 취급할 수 있는 전담 약국도 전체 약국의 2.9%인 688곳뿐입니다.

공급 물량이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취급 약국을 확대하고 다른 의약품들처럼 여러 유통 채널을 활용해야 공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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