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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극복 · 비슷한 처지 돕기까지…'코다' 슬기 씨의 이야기

<앵커>

보신 것처럼 코다, 청각장애인의 자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알아주는 이가 적다 보니 이들은 스스로 힘든 상황들을 다 겪어낸 뒤에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우려 나서기도 합니다.

신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년 전부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슬기 씨는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코다입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수어를 가르친다는 뜻에서 '손생'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합니다.

[유슬기/코다(CODA) : 너무 어린 나이에 아빠 회사 사장님께 전화해서 '사장님 왜 우리 아빠 월급 안 나와요. 언제 주세요. 빨리 주세요.' 이런 내용을 통역해야 했고.]

슬기 씨 영상에는 청각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수어뿐 아니라, "청각장애인 손님을 응대하는 방법"이나 "알람 소리를 듣는 법" 등,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소개하며 코다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유슬기/코다(CODA) : 누구도 공감해주지 않았던 내 얘기, 나만 겪는 것 같았던 (코다) 이야기들을 그 사람들이 다 똑같이 겪었더라고요.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정부가,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하는 슬기 씨 영상엔 코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응원, 격려 댓글도 이어집니다.

비장애인들도 수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새롭게 '한국수어사전'을 만들고 있는 국립국어원 연구원 이현화 씨도 코다입니다.

가족을 돕기 위해 수어를 배우며 겪었던 시행착오들이 사전 제작에 밑거름이 됐습니다.

[이현화/국립국어원 연구원 : 하나의 단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사전에 풀어서 제시하는 형태가 됩니다. 농인이지만 아직 수어를 배우지 못한 분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과 가족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고 싶다는 코다들, 이들이 바라는 건 작은 인식의 변화입니다.

[이현화/국립국어원 연구원 : 타인에 대한 다양성을 훨씬 더 잘 수용한다거나, (청각 장애인과 코다를) 긍정적인 존재로 좀 바라보는 그런 시선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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