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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CODA)를 아시나요…'복지 사각지대' 이들의 이야기

<앵커>

혹시, 코다 라고 들어보셨나요? 청각장애 부모에게서 태어난 비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말인데, 커가면서 부모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말을 배우고 수어를 익혀야 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 준행이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같은 장애를 가진 몽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와 수어가 어려운 동생 사이에서 통역 역할을 합니다.

[이준행/코다(CODA) : 오늘 숙제 있냐는데? 내일 학교 갈 때 준비물 뭔지 알아?]

일 때문에 지방에 있는 아버지와 가족이 통화할 때는 손과 입을 쉴 수 없습니다.

[이준행/코다(CODA) : (아빠 : 여동생 불러 봐) 수현아 와 봐. 어제부터 학교 갔어요. (아빠: 알고 있어. 준행이는 최고야.)]

가족 안에서 벌써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는데, 정작 준행이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습니다.

[이준행/코다(CODA) : 엄마가 이야기하는 걸 다 말해줘야 해 가지고 책임이 많아서 불편했어요. (그럴 때 도움 청할 사람이) 옆에는 잘 없었어요.]

말과 글을 배우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이준행/코다(CODA) : (한글은 (어떻게 배웠어?)) 학원이나 그런데 다니고… 많이 부족했는데 사람들 하는 걸 보거나 따라 하다가 적응됐어요.]

수어는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 어깨너머로 간신히 익혔습니다.

청각장애 부모를 둔 아이들, 코다는 대부분 이런 현실에 처해있지만, 제도적 지원은 없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청각장애인은 약 40만 명인데, 이들의 자녀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허 일/한국복지대학교 교수 : 코다를 위한 (정부의) 지원 자체가 미약한 상황이긴 하지만 코다를 포함한 농인 가족을 위한 한국 수어 교육이나 상담 관련 서비스 등을 지원하도록….]

또 수화 통역사 등 정보 접근 서비스를 제공해 청각장애인 부모 자녀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생활 환경에 맞춘 촘촘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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