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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어린이병원까지…휴전 합의 어기고 또 '폭격'

<앵커>

협상이 계속되는 중에도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휴전하기로 합의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산부인과와 어린이병원까지 집중 폭격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폭음에 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오고, 아이를 안고 달려 나온 어머니는 오열을 터뜨립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어린이병원과 산부인과를 공습했습니다.

만삭의 임신부를 비롯해 어린이와 병원 직원 등 17명이 다쳤습니다.

[볼로디미르 니쿨린/도네츠크 경찰 책임자 : 러시아군이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서 어린이와 여성들이 다쳤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전쟁범죄입니다.]

폭격당한 건물 주변엔 사람 키 3배 깊이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러시아는 현지 시간 오늘(10일) 오전부터 주민 대피를 위해 마리우폴 인근에서 임시 휴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합의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마리우폴은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9일째 계속된 러시아의 공습에 전기와 수도는 모두 끊겼고, 의약품과 식량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까지 마리우폴에서만 민간인 1천2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리사 크라프쵸바/마리우폴 주민 : 평생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았습니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실감 나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서쪽 지토미르에서도 어린이병원 2곳을 폭격했습니다.

지토미르발전소도 폭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전쟁범죄라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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