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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열전 22일…'어퍼컷' · '하이킥'만 남았다

<앵커>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누비면서 유권자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수많은 공약들을 쏟아냈지만, 정작 국민을 위한 정책 대결은 뒤로 밀린 채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막말을 쏟아냈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이 내용은, 한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5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산항에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청계광장에서 '정권 심판'을 외쳤습니다.

정책 대결에 대한 기대도 잠시, 유권자들이 먼저 맞닥뜨린 것은 과격한 이미지 대결이었습니다.

윤 후보가 복싱 선수를 연상케 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선공에 나서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승리의 어퍼컷입니다, 여러분!]

이 후보는 깜짝 '발차기 퍼포먼스'로 맞받았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확 한 번 차 버리겠습니다!]

피 말리는 접전 속, 네거티브 공방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장동 의혹 몸통을 놓고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고,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안 보여 드리려다가, 이거 꼭 한번 보여드려야겠습니다.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죄가 많은 사람이야.']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 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그러는데….]

주가 조작, 법인카드 유용 등 후보 배우자들을 정조준하기도 했습니다.

[우상호/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단언컨대,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때문에 낙선될 것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 샌드위치 등을 많게는 30인분까지 배달시켰다는 사실과 관련해….]

전례 없는 박빙 승부에 쫓긴 듯, 후보자들의 입도 덩달아 거칠어졌습니다.

상스러운 막말에,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겁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듭니까?]

'장애인 비하'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북한의) 도발이라는 말도 못한 벙어리 행세를 했죠?]

인신공격성 비아냥과 색깔 논쟁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시중에 우리 후보님 이런 얘기가 있어요. 우리 후보님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 혹시 들어보셨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철 지난 이런 좌파 운동권 이념에 빠져서 패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대통령감이 누군지 가릴 정책과 비전이 사라진 자리에, '어퍼컷'과 '하이킥' 그리고 네거티브와 막말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정삼,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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