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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소나무 군락지, 저지선 만들고 밤새 지켜 사수

<앵커>

불이 난 경북 울진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재질이 뛰어나서 최고로 꼽히는 금강소나무를 지키기 위해서 어젯(6일)밤에도, 또 오늘도 소방대원들이 방어선을 세우고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이어서,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울진 지역 화재 진압 작전에서 중요한 곳 가운데 하나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였습니다.

2천200여ha에 수령 200년이 넘는 노송 8만 그루를 포함해 1천200만여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군락지 500m 앞까지 온 산불을 막기 위해 산림청과 소방대원들은 밤새 물을 뿌리고 마른 낙엽 등을 긁어내며 방어선을 쳤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 : 새벽에 헬기를 집중 투입할 거예요. 그때까지만 잘 막아주시면 되는데.]

불의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우고, 일출과 함께 헬기 51대를 투입했습니다.

군락지 반대편을 향해 바람 방향도 바뀌면서 극적으로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 : 핵심 보호지역인 소나무 군락지 보호에는 성공을 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오후 찾아간 금강송 군락지, 불길이 닿은 흔적은 없었습니다.

금강소나무

조선 성종 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500년 된 금강소나무입니다.

지름이 100cm 가까이 되는 데다 높이는 25m에 달합니다.

금강송과 4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한숙자/울진군 소광리 : 연기가 꽉 찼죠, 여기 전체가. 얼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냄새가 나고 재 같은 게 날리더라고.]

[박영길/울진군 소광리 : 능선 쪽으로 굉장히 좋은 소나무들이, 여기서 볼 수 있는 것 중 최고로 좋은 소나무들이 있고, 이걸 안 지키면 큰일입니다.]

산림청은 오늘 밤에도 소나무 군락지와 맞닿은 산불 지점에 정예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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