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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불 벌써 200건 넘어…최악의 가뭄과 강풍 탓

<앵커>

오늘(4일) 불이 난 거까지 해서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이 벌써 200건이 넘습니다.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건데, 왜 이렇게 산불이 자주 일어나고 순식간에 번지는지 심영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발생해 28시간 만에 꺼진 합천-고령 산불을 포함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27건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건데, 무엇보다 지독하게 건조했던 날씨 영향이 컸습니다.

이번 겨울 평균 강수량은 13.3mm로 전국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한상은/기상청 기상전문관 : (이번 겨울은) 지상 저기압을 발달시킬 수 있는 상층 저기압의 세력이 약해 지속적으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강수량이 적었습니다.]

강풍은 순식간에 산불을 키웁니다.

산림과학원 실험 결과, 불이 나더라도 바람이 없으면 1분에 0.2m 이동하는 데 그쳤지만, 초속 6m의 강풍이 불면 20배나 빠르게 번졌습니다.

또 평지보다는 경사가 있을 때 확산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박사 : 바람이 불거나 경사도가 부여되면 화염이 누워버립니다. 지표면과의 각이 좁아지면서 빠르게 확산되는 특징을 보이게 되겠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최근에 산불이 났던 삼성산입니다.

작년 4월이었는데 아직도 산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한해 산불의 절반가량은 3월과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울진 산불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불의 95% 이상은 실화 등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다음 달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최재영, 영상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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