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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우크라에 남은 의원 "24시간 수십 차례 공습"

바이든 "핵전쟁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공격을 언급한 데 대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미국 반응 알아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핵전쟁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단언했던데 먼저 그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오늘(1일) 백악관은 하루 종일 러시아의 핵 위협을 분석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핵전쟁은 일어날 수 없으며 전 세계가 모두 이런 위협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시간 내일 오전 11시 첫 공식 국정연설에 나설 예정인데 우크라이나 사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 "러시아가 긴장 완화 조치를 하지 않으면,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핵전쟁 위험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대통령님, 미국인들이 핵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첫 협상을 벌였는데 러시아 대표단으로 나온 사람이 누구인지 미국에서 다 분석을 했겠죠? 

<기자>

이번에 러시아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대부분 외교를 중시하는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협상에 무게를 두겠다는 건지, 온건파를 내세운 기만전략인지 미국 내에서도 그 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도 있습니다.

협상단장인 메딘스키 푸틴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고향으로 2007년부터 3년 동안 러한 의원 협력그룹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회담 참석자인 슬루츠키 외교위원장도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여러 번 우리 국회를 찾았던 인물입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많이 남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을 김수형 특파원이 단독 인터뷰하지 않았습니까? 그 내용 전해 주시죠.

<기자>

아직도 대대적인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 키예프에 남아 있는 레시아 바실렌코 의원에게 전쟁의 참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바실렌코 의원은 수도 키예프에 남은 사람들은 악몽 같은 공습을 견뎌내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매일 밤 악몽이 반복됩니다. 저 같은 엄마들은 밤을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지하실로, 지하철로 데리고 가야 합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수십 차례의 공습이 있었습니다.]

또 러시아군이 국제법으로 금지된 진공폭탄 등 대량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 인구 밀집 지역에 사용해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러시아군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제네바 협정에서 금지한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구 밀집 지역을 타격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은 그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핵무기로 괴롭히는 것은 그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신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랑 매우 가깝습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핵폭발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푸틴이 자기 국민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러시아군은 전사한 병사들의 시신도 수습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러시아 아들과 남편들의 시신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그대로 부패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그들을 수습해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라 문명인이기 때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전쟁이 난 거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2014년에 침공당했고, 그때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불법적으로 병합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걸 제발 기억해주세요.]

오히려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적 저항을 이끌어낸 구심점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됐지만, 모든 지역의 모든 침략 행위에 맞서고 있습니다.]

자신도 젤렌스키 대통령처럼 고국에 끝까지 남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저는 국회의원입니다. 저는 국민과 국가에 선서를 했습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을 러시아 왕국이 아니라 자유롭고 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에서 키우고 싶습니다.]

바실렌코 의원 옆에는 소총이 놓여 있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방어용 무기를 가지고 있나요?) 저는 AK47 소총과 PM 총이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지급됐습니다.]

6·25 전쟁 당시 유엔이 총회 결의를 통해 군대를 보냈던 방식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1950년 유엔 총회에서 통과되면서 한국에 평화를 지키는 군대를 보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지금 당장 따라야 하는 모델입니다.]

이번 전쟁을 국제 사회가 연대해 끝내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국제 사회가 푸틴을 멈추게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는 다른 핵을 가지고 있는 독재 국가 지도자들이 똑같이 하도록 부추기는 겁니다. 왜냐하면 아무 제재도 없고,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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