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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한 사진을 최근 사진처럼…"SNS 가짜뉴스 판친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시 추위브(러시아명 추구예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신문을 뒤덮었습니다.

러시아 로켓포 파편에 다친 여성의 모습이었는데, 피투성이로 헝클어진 머리칼에다 충격에 빠진 듯 공허한 눈빛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친러 성향 네티즌들은 사진 속 여성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며 이 여성이 사실 2018년 말 러시아 가스 폭발 사고의 생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여성이 전쟁의 피해를 과장하기 위해 누군가기 고용한 '연기자'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영국 BBC는 팩트체크 결과 이 음모론이 모두 허위라고 판별했습니다.

BBC는 사진이 촬영된 현장에 실제 폭격이 있었고, 아동 한 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진을 촬영한 사진기자 2명으로부터 여성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받았고, 사진 원본 파일의 내부 데이터 역시 촬영 시기와 일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경우는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이 가짜뉴스였지만, 실제로 가짜 사진도 범람하고 있다고 BBC 전했습니다.

친러, 친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진영과 무관하게 오래된 사진을 재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SNS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겁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이스라엘로 (사진=연합뉴스)

12세 소녀가 러시아 군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며 맞섰다는 내용을 담은 한 동영상은 트위터·틱톡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2012년 촬영된 팔레스타인 소녀와 이스라엘 군인의 동영상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군인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소셜미디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했지만, 이 동영상은 2014년 벌어진 '유로마이단'(친서방 정권교체 혁명) 시위 당시 촬영됐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가 트위터에 공유한 동영상은 게임 '아르마3'의 한 장면으로 드러났고, 전쟁터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경례하는 어린이의 사진은 2016년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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