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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2도시 민간지역 무차별 포격…어린이들이 죽어간다

러, 제2도시 민간지역 무차별 포격…어린이들이 죽어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 도시의 민간인 지역에도 포격을 가하면서 이번 전쟁이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침공 닷새째인 지난 28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 민간인 거주지역을 폭격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구 140만 명의 하리코프 전역에 폭발이 있었고, 아파트는 흔들려 연기가 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아파트 밖에는 시체가 널려 있고 거리에는 불이 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시내 중심가에 다연장 로켓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폭발에 휘말려 한쪽 다리를 잃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통행금지가 잠시 해제된 틈을 타 장을 보러 나왔던 이 여성은 곧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도 하리코프 영상에 민간인 거주지역이 포격을 받았고, 아파트는 반복적인 강력한 폭발해 흔들렸으며, 섬광과 연기가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올레 시네구보프 주지사는 민간 지역 공격으로 11명이 죽고 수십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포격은 사람들이 약국과 가게에 가고 물을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인 대낮에 발생했다"며 "이는 범죄"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리코프 시장도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면서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비폭력적인 시민을 살상했다. 이건 이번 사태가 그저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전날 경장갑 차량을 동원해 하리코프를 점령하려다 우크라이나군에 격퇴된데 대한 보복으로 이날 하리코프 시내에 무차별 로켓 공격을 가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수도 키예프 시민들은 키예프가 다음 차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다연장 로켓 무기로 민간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키예프와 마리우폴도 같은 무기에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마리우폴에서 잠옷 차림의 6살 여자 어린이가 아파트를 직격한 포탄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왔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고, 키예프에서도 9∼10세로 보이는 여자 어린이가 러시아측 파괴공작원들이 쏜 총에 살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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