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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우크라 대사 "러, 대량살상무기인 '진공 폭탄' 사용"

주미 우크라 대사 "러, 대량살상무기인 '진공 폭탄' 사용"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량살상무기로 통하는 '진공 폭탄'을 썼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습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 폭탄을 사용했는데 제네바 협약에서 실제로 금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러시아가 주거 지역을 겨냥해 진공 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실제로 진공 폭탄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진공 폭탄 사용설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공 폭탄은 산소를 빨아들여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사람의 내부기관에 손상을 줍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폭발 반경을 진공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진공 폭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열압폭탄으로도 불리는 이 무기는 투하 지점에 무차별적으로 파괴력을 내는 까닭에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인식되며, 일부에서는 핵폭탄을 제외한 무기 중 가장 치명적인 무기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진공 폭탄이 사용됐다는 사실은 공식 확인된 바 없지만, 진공 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제2도시 하리코프 등지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체첸 분쟁과 시리아 내전 등에서 진공 폭탄을 사용한 전력이 있습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집속탄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로켓을 보면 집속탄이 맞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집속탄은 투하되면 모체가 공중에서 파괴되면서 새끼 폭탄 수백개가 표적 주변에 흩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합니다.

특히 새끼 폭탄의 일부는 불발해 지뢰처럼 지상에 남아 전쟁과 관계없는 후세대 민간인들을 해치기도 합니다.

무력 충돌 때 적용되는 국제법인 제네바 협약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민간인뿐만 아니라 부상하거나 포로로 잡힌 군인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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