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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싣고 우크라서 11시간 피난…삼성 · LG도 철수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 교민들도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남아있던 281명 가운데 100명가량이 내일(15일)까지 철수할 예정이고, 현지에 진출했었던 삼성과 LG도 주재원들을 모두 귀국시켰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용 캐리어와 비상식량이 승용차 뒷좌석을 차지했습니다.

트렁크에는 밥솥도 실렸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10년을 거주해온 교민 소평순 씨는 육로 탈출을 선택했습니다.

어제 6시간을 달려 남부 도시 오데사에 도착했습니다.

[소평순/우크라이나 여성리더십개발원 원장 : 키예프에서 650km 정도 남쪽으로 몰도바 국경을 넘기 위해서… 너무 힘들어서 하루 숙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서는) 5시간 앞으로 국경까지 (더 가야 합니다.)]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역에 여행 금지 경보를 발령하자 급히 피난길에 오른 것입니다.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소평순/우크라이나 여성리더십개발원 원장 :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몰도바는 가 본 적이 없어요. 처음 가서 너무나 두렵고.]

아직 우크라이나에서는 동요나 혼란의 분위기는 없지만, 모두가 외교적 해법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평순/우크라이나 여성리더십개발원 원장 : 우크라이나 분위기는 평안합니다. (지인들은) 곧 안정이 되면 빨리 들어오라고 그렇게 부탁했습니다. 협상으로 잘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은 우리 국민은 281명, 이 가운데 100여 명은 내일까지 철수할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현지 진출 기업들은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 대한 철수 조치를 마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시급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만약의 경우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대피와 철수에 만전을 기하고.]

이어 수출 기업과 현지 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에너지, 원자재 등 수급 불안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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