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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스커버리, 일반인 투자 대거 모집 직전 '부실' 있었다

<앵커>

저희가 단독 보도했던 디스커버리 펀드 수사 속보 전해드리겠습니다. 경찰은 디스커버리 펀드가 자신들이 투자했던 미국 운용사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걸 알면서도,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계속 모았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이 적극적 펀드 판매에 나서기 전에 당시 미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희가 미국 법원에 제출된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확보한 미국 자산운용사 DLI에 대한 2020년 11월 법정관리 보고서입니다.

디스커버리 펀드로 모은 투자금을 운용하던 미국의 DLI 대표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된 겁니다.

이 가운데 2017년 중반 미국 운용사 자산에 부실이 드러났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DLI가 투자한 소상공인 대출 플랫폼 '쿼터스팟' 운영에 부실이 발생해 투자자산 가치가 3,500만 달러, 우리 돈 400억 원 정도가 줄었습니다.

그러자 DLI는 이 부실을 덜어내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DLG에 2017년 9월 5,500만 달러의 쿼터스팟 대출채권을 사들이게 합니다.

특히 DLG는 대출채권을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DLG가 설립 초기부터 DLI의 부실을 대신 떠안은 셈입니다.

국내 일반 투자자들이 매입한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금은 바로 이 DLG로 대부분 들어갔습니다.

[구현주/변호사 : 부실자산을 떠안은 DLG에 투자하는 결정을 한 걸 보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으로서는 이 시리즈 펀드를 계속 발행해서 판매를 해야 될 꼭 필요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고서에는 이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DLI에 대한 초기 투자자에게 지급된 돈의 80%가 DLG 및 후발 투자자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장하성 대사와 김상조 전 실장이 투자한 시점은 2017년 7월입니다.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는 2017년 말부터 2018년에 집중됩니다.

[김정철/변호사 : 기존 투자자에게 회수해야 할 돈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아서 결국은 돌려막기 형식으로 돈을 돌리는 (구조로 보입니다.)]

디스커버리 측이 미국 운용사의 펀드 부실을 인지하고도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폰지 사기' 혐의가 있는지, 경찰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판매' 배경 수사…외압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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