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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판매' 배경 수사…외압 있었나

<앵커> 

생긴 지 얼마 안 된 회사였던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이 어떻게 이런 대규모 펀드 판매에 나설 수 있었는지도, 경찰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던 기업은행을 상대로, 판매 과정에 혹시 외압이 있었던 건 아닌지 경찰이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어서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이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한 디스커버리 관련 펀드 규모는 6천800억 원에 달합니다. 

판매사인 금융사 12곳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경찰은 자본금 25억 원으로 회사 설립 1년도 안 되는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통해 대규모 펀드를 판매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친동생 장하원 씨가 대표라는 것 외에는 뚜렷한 실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 피해자 : (은행 직원이) 장하성이란 사람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고, 그 동생분이 운영하는 펀드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은 명성을 지키기 위해 잘 관리하겠구나 (생각했죠.)] 

피해자들도 기업은행이 펀드 위험성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 피해자 : 원금 손실 얘기도 안 하고 지금 나중에 알고 보니까 (위험도) 1등급인 사람들이나 들 수 있는 그런 위험한 상품이야.]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줄곧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어제(9일) SBS 보도 이후 60억 원 투자 사실이 알려진 장하성 주중 대사는 법 위반 사항이 없고 해당 펀드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성이 없었다며 환매를 신청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4억여 원을 투자했던 김상조 전 청와대 실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면서도 공직자로 관련 법을 위배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기업은행 관계자들을 상대로 디스커버리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 과정에 외압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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