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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판정'에 실격 또 실격…'뒤늦은 추월' 따져 보니

<앵커>

올림픽은 이렇게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무대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얼룩지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7일) 쇼트트랙에서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레이스를 펼치고도 오히려 실격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메달의 색깔을 결정한 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아니라 심판 판정이었습니다.

뭐가 문제였다는 건지, 베이징에서 하성룡 기자가 경기를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1,000m 준결승에서 3위로 달리던 황대헌은 절묘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어 앞선 2명의 중국 선수를 제치고 1위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실격이었습니다.

[직선 구간 끝에서 뒤늦은 부정 추월로 접촉이 발생해 황대헌이 실격됐습니다.]

[배성재 캐스터 : 아 너무 황당합니다]

[박승희 해설위원 : 이건 말이 안 됩니다]

규정에 따르면 주로에 그어진 직선이 끝나는 곳부터 코너에 있는 두 번째 검은 블럭 구간에서 추월을 하는 경우, 상대 선수를 건드리게 되면 '뒤늦은 부정 추월'로 실격됩니다.

하지만 황대헌은 두 선수 모두를 건드리지 않고 잽싸게 파고들었고 오히려 추월당한 리원룽이 황대헌의 다리를 손으로 건드렸기 때문에 실격돼야 했던 겁니다.

[박승희/SBS 쇼트트랙 해설위원 : 저도 선수 때 워낙 많이 (편파 판정을) 당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예상은 했지만 이거는 조금 도가 지나치지 않나, 좀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서의 실격도 석연치 않았습니다.

이준서가 추월한 뒤 인코스에 완전히 자리 잡은 상황에서 뒤에 있던 헝가리 선수가 따라붙다 충돌했는데, 이준서가 뒤늦게 인코스로 들어와 충돌을 야기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중국 우다징이 헝가리 선수를 손으로 밀쳐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듯 보였지만, 아무 제재도 없었습니다.

황당한 판정에 분을 삭여야 했던 우리 선수들은 침묵 속에 인터뷰장을 빠져나갔고 황대헌은 SNS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어록을 올리며 "장애물을 꼭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어제 1,000m 레이스 도중 넘어진 뒤 중국 우다징의 날에 긁혀 왼손등이 찢어진 박장혁은 11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상태를 지켜보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연이은 편파 판정에 아픔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선수들은 내일 남자 1,500m에서 험난한 도전을 이어갑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이찬수,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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