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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영유아, 뇌 발달 더뎌" 원인은 마스크?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태어난 아기들은 뇌 발달이 더디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 때문일까요.

그 이유와 대책까지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 밖에서는 부모 자식 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얘기해야 합니다.

[김보미/서울 영등포구 : 발음도 잘 마스크를 쓰니까 좀 전달이 잘 안 되고요. 아이 표정도 제가 잘 모르니까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안소영/(5세) 서울 영등포구 : 마스크를 쓰면 엄마 표정이 잘 안 보여요.]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집에서처럼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해봤습니다.

엄마가 얼굴 전체를 드러내고 이야기하자 아기는 눈을 굴리고 혀를 내밀며 환하게 웃기도 합니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이 생후 3개월에서 3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언어, 퍼즐 맞추기, 서거나 걷기 등 뇌 발달 상태를 점수로 매겼습니다.

2011년부터 2019년에 태어난 아기는 85점에서 115점 사이였는데 2020년 이후 태어난 아기는 85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과학학술지 네이처는 마스크가 부모의 다양한 감정이 아기에게 전달되는 것을 방해했고 코로나19를 겪으며 임신부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임신 상태에서 불안감이 높으면 출생 후 아기가 뇌를 복합적으로 쓰는 기능이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아기들은 다양한 자극을 받으면 금방 회복할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코로나19가 말 못 하는 아기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 연구에서는 소득이 낮은 가정에서 발달 저하가 최대 60% 더 큰 걸로 나타났는데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교육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기와 어른이 같이하는 놀이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최항녕/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아이가 하는 걸 엄마가 보고 지도하는 그런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해서 하는 활동들 있잖아요. 사회성이나 감정의 발달은 책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거든요.]

또 임신부의 코로나19 심리 지원에도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심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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