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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류창고 화재…현장 투입됐던 소방관 3명 순직

<앵커>

어젯(5일)밤 늦게 경기도 평택에 있는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이 돼서야 큰 불길이 잡혔는데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입니다.

시커먼 연기가 건물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공사장 일대를 뒤덮습니다.

이곳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어젯밤 11시 46분.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삼켰고, 신고 접수 14분 만인 오늘 0시를 기해 담당소방서의 모든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밤새 이어진 진화작업에 큰불은 잡혀가는 듯했습니다.

초진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소방당국은 오전 7시 10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 뒤인 오전 9시 8분에는 잔불 진압과 인명 수색을 위해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을 건물 2층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꺼진 줄로만 알았던 불이 갑자기 재확산하면서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오전 9시 30분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박용인/목격자 : 뒷불정리까지 완전히 끝을 못 내고 아마 재발한 거 같아. 연기가 많이 나더라고 9시경에 연기가 무지하게 많이 났어.]

소방관 5명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소방관 3명은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 탓에 고립됐습니다.

[고병만/송탄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구조 대원들 진입할 때는 복장을 완전 착용한 상태였었고 인명 검색을 실시하였고 진압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고립된 상황입니다.]

대원수색팀이 투입돼 수색을 시작한 지 3시간이 지난 오후 12시가 넘어서야 소방관 3명이 2층에서 차례로 발견됐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배문산,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서승현, VJ : 깁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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