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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김문기 사망…대장동 윗선 규명 물건너가나

<앵커>

남는 의문점들은 사회부 안희재 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Q. 극단적 선택 배경은?

[안희재 기자 : 먼저 김문기 처장이 지난 2일 성남시의회에서 했던 발언부터 보시겠습니다.]

[김문기/성남도공 개발사업1처장 (지난 2일, 성남시의회) : 회사에서 정해준 대로 그 기준에 의해서 철저하게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져서 죄송하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안희재 기자 : 회사가 정해 준 대로 했는데 이렇게 돼서 참담하다, 극단적 선택 19일 전에 했던 이 발언에서 최근 김 처장의 심경을 들여다볼 수가 있습니다. 김 처장은 피의자 신분도 아니었지만, 지난 10월 이후 최근까지 총 4차례 검찰에 출석해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경찰 조사도 잇따라 받았습니다. 여기에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감사까지 이어지면서 심적 압박이 매우 컸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윗선 조사는 안 하고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거냐, 유족들의 이런 반발도 최근 김 처장이 처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Q. 대장동 사업 어떻게 관여?

[안희재 기자 : 김 처장은 당시에 실무를 총괄했던 담당자였기 때문에 핵심 의혹 모두 관여가 돼 있습니다. 먼저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될 때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입니다. 하나은행 컨소시엄에만 높은 점수를 주고 다른 사업자들한테는 모두 0점을 줘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었는데, 김 처장은 정민용 실장과 함께 당시 1, 2차 심사에 모두 참여를 했습니다.

또 과도한 민간 이익을 제한하는 안전장치, 즉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실무진 제안으로 마련이 됐다가 7시간 만에 사라진 일이 있었죠. 이때 김 처장은 개발1팀 직원들과 사업 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들어갔다가 빠지는 전 과정을 직접 겪은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비록 참고인 신분이기는 했지만, 당시 사장 직무대행이 구속이 돼버렸고 또 직속 상관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자칫 자신이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Q. 윗선 수사 전망은?

[안희재 기자 : 지난 10일 유한기 본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이어서 김문기 처장까지 숨지면서 검찰이 매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핵심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했던 4인방 중에 이제 2명만 남은 건데 만약 이들이 말을 맞출 경우에 진실을 밝히는 건 매우 힘들고 특히 윗선이 연루됐다는 의혹 그걸 밝히는 게 대단히 어려워질 거다, 이런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당장 검찰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은 최근까지 단 한 차례도 불러 조사하지 않는 등 윗선 수사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원형희)

▶ 대장동 핵심 또 사망…김문기 유족 "억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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