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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려는 사람 늘었는데, 기사는 줄었다…그 이유

택시 타려는 사람 늘었는데, 기사는 줄었다…그 이유

[친절한 경제]

김혜민 기자

작성 2021.11.30 09: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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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0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에 일상 회복이 조금 시작되면서 저녁 약속들이 많다고 하는데, 택시 잡기가 그렇게 힘들다면서요?

<기자>

요즘 밖에서 저녁에 택시 잡기가 굉장히 힘들고요. 저도 1시간 동안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이런 경험하시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죠.

가장 큰 원인 택시를 타려는 사람은 많은데요, 정작 택시 기사 숫자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위드 코로나 전과 비교해서 현재 서울시에서만 심야 시간대의 택시 수요가 최대 10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지난해 초만 해도 전국에 법인 택시 운전자 수가 10만 명이 넘었거든요. 그런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던 지난 8월쯤에는 7만 7천 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택시 기사 수가 예전보다 20% 넘게 줄어든 거죠.

<앵커>

많이 줄어들었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갑자기 많이 줄어든 겁니까?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생각해보시면, 그때 우리 저녁 약속 많이 못 잡았잖죠. 택시 기사들의 수입도 이때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법인택시는 '사납금'이라는 명목으로 택시 회사에는 기본적으로 가져다줘야 하는 돈이 꽤 많은데요, 택시 업무를 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다가 카카오택시 등 플랫폼 업체들은 기사들에게 각종 수수료까지 챙겨갔죠. 그래서 택시 기사들이 배달이나 대리운전 같은 좀 더 많이 버는 일을 찾아서 떠나는 경우가 늘어난 겁니다.

그래서 서울 법인택시의 경우에는 운행하지 않는 차량들이 굉장히 많고요. 남아 있는 기사들도 고령층이거나 벌이가 절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김 기자 설명해 준 거는 법인택시 상황 얘기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회사에 고용되어 있는 운전기사님들이 많이 줄었다는 거고, 법인 택시 말고 개인택시도 있잖아요. 그런데 정부가 이 개인택시 3부제를 잠시 해제하겠다. 이런 발표를 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개인택시는 근무일이 가, 나, 다 이렇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중에 이틀을 근무하면 하루는 쉬게 하는 게 3부제인데요, 근무 가능한 일수가 제한이 돼 있으니까 서울시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걸 당분간 풀어줬습니다.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밤 시간대, 그러니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해제가 됐는데요, 그런데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3부제가 해제된 지난 16일과 17일 심야 시간에 시간당 택시 수가 869대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3부제를 해제한다고 해도 이게 승차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3부제 시행 이유가 택시 기사들의 과로를 방지하고 차량을 정비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근무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사고가 날 위험도 커지겠죠. 또 다음 날 출근길에 운행하는 택시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휴업신고 없이 무단으로 운행하지 않는 개인택시에게 행정처분을 내려서 운행률을 끌어올릴 거라고도 했는데요, 이런 방법으로 연말까지 부족한 택시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수년 전이기는 하지만 저도 이 문제 한번 취재해 보면서 개인택시 운전자분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밤늦은 시간에, 특히 취객들 상대로 운행하시는 걸 꺼리더라고요. 그런 상황도 있어서 정말 김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이 시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이럴 때일수록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우버로 대표되죠. 그러니까 승차 공유 서비스, 혹시 이런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도 확대되어 있었으면 이런 문제가 좀 덜 했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그런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이걸 꼭 그렇다고 단정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해외 사례를 한번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에서는 지난해 3월에 뉴욕의 택시 수가 2만 대에 달했는데 올해 4월에는 6천 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경제가 살아나면서 이용객이 늘어나도 택시 기사가 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승차 공유 서비스가 택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기사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고요. 기사들은 실업수당을 받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버 운전자 숫자가 감소해서 대란을 겪고 있는데요, 이들도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서 택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기사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겁니다.

연말까지 택시 부족 현상 더 심각해질 텐데, 정부가 빨리 원인부터 제대로 찾아서 추운 밤거리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추위에 떠는 일이 좀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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