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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상임? 공동?…시험대 오른 복잡한 선대위

<앵커>

앞서 보신대로 윤석열 후보 쪽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생각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 체제가 복잡하게 설계된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총괄 다음에 상임, 그리고 다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려가는 구조인데 여기에 어떤 속내가 담겨 있는지, 박원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구상한 선거대책위 지도부는 3단계 구조입니다.

원톱은 총괄선대위원장이고, 그 아래로 상임, 다시 아래에 공동선대위원장이 자리 잡습니다.

선거 승패를 좌우할 중대한 의사 결정은 총괄이 하되, 상임도 당 대표급 권한을 갖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각 분야별 실무를 지휘합니다.

하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상임'이라는 직책 자체를 반대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상임선대위원장이 뭐 때문에 필요한지 내가 잘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도 윤 후보가 물러서지 않는 이유,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까지 3김을 다 모셔오되, 특정인의 독주는 견제하겠다는 속내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보수 정당에서 이런 체제는 공동선대위원장만 둔 2012년 대선, 상임 아래 공동선대위원장을 뒀던 2017년 대선 선대위와는 사뭇 다릅니다.

상임과 공동선대위원장만 둔 민주당과 비교해도 머리가 무거운 형태입니다.

[이재오/전 의원 (2007년 이명박 선대위 부위원장) : 상임선대위원장이 있으면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것은 필요 없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씨를 두겠다 하는 건 위인설관입니다.]

힘의 갈등이 생기면 더 문제입니다.

[이재오/전 의원 (2007년 이명박 선대위 부위원장) : 상부 구조가 불필요하게 많아지면 후보가 헷갈립니다. 그럼 후보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잖아요.]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에 위원장을 둔다고만 당규에 규정해뒀을 뿐, 구체적 조직 체계는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당헌에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보장해 놓은 만큼 후보가 선대위 틀을 정하는 겁니다.

'대선후보'와 '킹메이커'가 갈등을 빚는 모양새가 장기화하는 것도 후보에게는 부담스런 대목이라 김 전 위원장을 마냥 기다리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윤 후보의 다음 선택이 뭘지, 또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시험대에 올랐단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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