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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50% vs 화이자 89%…수치로 효능 판단 어려워

<앵커>

외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당국이 40만 4천 명분을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들여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머크와 화이자, 두 곳의 제품을 계약했는데, 각 치료제 효능은 어떤지, 차이점은 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먹는 코로나 약의 위중증과 사망 예방률은 머크는 50%, 화이자는 89%라고 발표했습니다.

화이자는 서로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알버트 불라/화이자 대표 : 화이자 약과 머크 약을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연구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머크와 화이자의 발표 자료에서 그 이유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고위험군 즉, 고령이거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지병이 있는 환자를 시험한 건 같습니다.

머크는 진짜 약 먹은 사람 중에서 7%, 가짜 약 먹은 사람 중에서는 14.1%가 입원하거나 사망해 예방 효과가 50%로, 화이자는 각각 1.0%, 6.7%라서 예방 효과가 89%로 계산됐습니다.

그런데 가짜 약 먹은 사람의 입원과 사망 비율을 보면 머크가 14%로, 화이자 6.7%의 두 배가 넘습니다.

머크의 임상시험 대상이 더 고위험군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발표된 수치가 높다고 해서 예방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두 치료제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건 같지만,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왈리드/미국 뉴욕 감염병 전문의 : 다른 종류의 치료제가 있으면 바이러스를 빠르게 통제할 기회가 더 많아집니다.]

우리 방역 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비만, 콩팥병 등 만성질환자에게 우선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약값은 둘 다 미국에서 1명 치료분에 83만 원 정도인데 환자 본인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머크는 105개 보건 후진국에 복제약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우리나라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이연희·장성범·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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