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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삼성 · 페북은 알고 있다…인터넷을 이을 '또 다른 혁명'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방금 우리 날씨도 전해드렸는데 오늘 비도 오고 날씨 많이 추워진다고 하는데 출근길 어떠셨어요? 괜찮았어요? (저도 출근할 때 어제보다 날씨가 훨씬 쌀쌀하더라고요.) 오늘 많이 추워진다고 하니까 따뜻하게 입고 나오셔야겠습니다. 오늘 이야기해보죠. 얼마 전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해인사에 갔어요. 거기서 특별한 선물을 준 것이 있다면서요.

<기자>

이들이 해인사 스님들에게 선물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디지털 반야심경'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로 쓰인 반야심경의 원본은 국가에서 보물로 지정한 작품이고요, 현재는 리움미술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삼성가는 이것을 고화질로 촬영한 뒤 다시 책자로 만들어서 해인사에 전달을 한 것인데요, 원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비슷한 모습이라서 이것을 받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 작품을 디지털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에서 보는 것까지 가능해지는 시대가 멀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가 이 이야기 꺼내는 이유는 '메타버스'라는 아직도 생소한 단어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어서인데요, 홍 전 관장은 "이런 메타버스 시대가 오면 '내 것과 네 것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앵커>

진짜 방금 김 기자 이야기 듣고 보니까 저희가 뉴스 하면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이야기를 하지만 솔직히 무엇인지 딱 감이 잘 안 오긴 했거든요. (와닿지 않습니다. ) 그렇죠. 그런데 들어보니까 무엇인지 감이 조금 더 오네요. 결국에는 메타버스라는 것이 현실처럼 생활하는 가상공간 이런 뜻이잖아요. 그러면 이런 메타버스가 실생활에 많이 도입되면 어떤 변화들이 좀 생길까요?

<기자>

우선 메타버스는 가상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의 '유니버스(Universe)' 이 두 단어가 합쳐진 뜻입니다.

3차원 가상세계에서 내 아바타를 만들고 이것으로 소통을 하면서 친구를 만드는 것, '메타버스'의 한 종류인데요, 사실 '싸이월드'와 비슷하고, 또 우리가 오래전부터 해왔었죠.

여기에다가 요즘에는 현실과 접목을 시키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리움미술관에서는 '메타버스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상공간에 미술품을 전시해놓고 VR 기기 등을 이용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해외에서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루브르박물관에서는 몇 년 전에 모나리자 작품을 VR로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미술 작품 보러 해외 여행까지 가서 줄 서서 표를 사서, 사람들이 몰려있는 인기 작품을 멀리서 감상하고 돌아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앵커>

정말 세상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회사 업무나, 아니면 학업에도 이 메타버스가 도입이 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정말 신기하게도 이제는 업무를 가상현실에서 보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스타트업회사는 사무실이 없는 대신, 직원들이 아침마다 '가상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동료와 의논을 할 때는 해당 팀원의 캐릭터에 대화를 요청해서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회의시간에는 팀원들의 캐릭터가 함께 모이면 이들이 같이 볼 수 있는 화상 채팅방이 열립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동료들과 소통이 원활한 환경이 꾸려져 있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꽤 높다고 합니다.

메타버스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잖아요. 그래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중심인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는 노동조합 창립 출범식을 메타버스로 진행했고요, 또 대기업들은 신입 직원들을 채용할 때 이것을 활용합니다.

채용설명회, 아니면 신입사원 교육 등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기업 외에도 대학교 축제, 입학식, 졸업식 메타버스 캠퍼스에서 여는 것은 이제 너무 흔해졌고요.

<앵커>

페이스북도 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주력하겠다, 이런 뜻을 많이 펼치는 것 같은데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죠?

<기자>

페이스북이 최근 여러 가지 비난에 휩싸였었죠. 그래서 이름만 바꿔서 이미지를 바꾸려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고요.

조롱까지 받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다음 세대가 될 거"라는 생각 하나는 확고한 듯합니다.

온라인과 AR·VR 등을 다 뒤섞어서 사람들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는 오래전부터 세워두고 있었고요, 또 메타버스를 우선 적용할 만한 영역도 이야기를 했는데, 비디오게임, 피트니스, 업무 같은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전체 메타버스 세계를 10여 년에 걸쳐서 만든다고 했으니까 메타버스가 10년 안에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을 이을 IT 혁명의 다음 페이지가 될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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