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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누군가 이산화탄소 밸브 열어"…범죄 가능성 수사

[단독] "누군가 이산화탄소 밸브 열어"…범죄 가능성 수사

금천구 신축 공사장에서 가스 누출…2명 사망 · 19명 부상

서동균 기자

작성 2021.10.23 19:58 수정 2021.10.24 11: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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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가 컸던 것은 불 끄는 데 쓰이는 이산화탄소가 갑자기 분출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 화재 흔적은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조사해보니, 누군가 이산화탄소 수동 밸브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 취재 내용, 서동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한 데이터센터 건물은 발전 시설이 갖춰진 곳이어서 소화장비로 물 대신 이산화탄소 밸브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인세진/우송대학교 소방안전학부 교수 : 발전실 같은 경우 물을 쓰면 감전 위험 때문에 안돼요. 그래서 가스계 소화설비라고 하는 소화설비를 써줘야 하는데 대표적인 게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예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2가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화재감지기에서 불꽃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이산화탄소를 분사하거나 직접 사람이 수동 밸브를 열면 작동합니다.

그런데,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지하 3층 작업장에서는 화재나 불꽃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소방 관계자 : 거기서 용접이나 그런 것도 없었다고 그러는데, 담배 관련된 이야기도 나온 게 없고….]

때문에 화재감지기 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분사됐을 가능성은 적은데, SBS 취재 결과 누군가 직접 이산화탄소가 누출될 수 있게 수동 밸브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천구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
사고 현장 조사를 마친 소방 관계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수동 밸브의 스위치가 열려 있었다"며 화재감지기에 의해 자동 분출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누가 어떤 이유로 수동 밸브를 열었는지, 고의인지 실수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장 CCTV와 작업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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