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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모더나, 선진국에만 백신 판매"…경제에 미칠 나비효과

[친절한 경제] "모더나, 선진국에만 백신 판매"…경제에 미칠 나비효과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10.11 09:46 수정 2021.10.16 02: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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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1일)은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주 금요일에 잠깐 자리를 비웠잖아요. 백신 2차 접종하느라 그랬다고 하던데 어떻게 좀 괜찮습니까?

<기자>

제가 저번 주 목요일 2차 접종을 했는데 몸살처럼 좀 앓고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접종을 마치니까 불안했던 마음이 좀 안심이 되더라고요.

저와 같은 청장년층이 이제 속속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있습니다. 접종 완료자도 3천만 명을 돌파했는데, 우리나라 전체 인구 대비 60%에 육박하는 숫자입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에는 '위드 코로나' 전환 기준인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해외도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국가 간 빈부 격차만큼 백신 접종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과학 시험은 통과했지만 윤리에서는 F학점을 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이건 백신 개발은 성공했지만 백신을 공평하게 나누는 데는 실패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백신 불평등'은 윤리적인 문제를 넘어서 세계 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백신 접종률에 따라서 굉장히 경제에 영향을 준다. 이런 얘기잖아요.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보면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같이 좋아지지 않으면 경제 회복 속도가 좀 더뎌진다. 이런 이야기로 이해를 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IMF 총재가 최근 한 대학 강연에서 인상 깊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세계 경제에 대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신발 안에 돌멩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발 안에 돌멩이 있으면 발 아파서 빨리 못 걷죠. 세계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하는 돌멩이들이 있는데 IMF 총재는 이 돌멩이가 인플레이션과 부채, 그리고 국가 간 백신 불평등이라고 콕 집어서 지목을 했습니다.

세계 경제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움직이는데요, 특정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아서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 국가와 무역으로 연결된 다른 나라들도 경제적으로 함께 피해를 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까지 세계 인구의 46.5%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했지만 저소득 국가의 접종률은 겨우 2.5%에 불과합니다.

이 백신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앞으로 5년 동안 세계 GDP가 5조 3천억 달러 손실이 날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저소득 국가의 접종률이 2.5%다. 이 숫자 들으니까 진짜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긴 드네요. 그런데 모더나 있잖아요. 우리나라 공급도 약간 차질을 빚었잖아요. 그런데 이 모더나가 선진국에만 백신을 팔아서 돈을 벌고 있다. 이런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모더나는 몇 달 전에 한국에도 약속한 물량을 주지 못하겠다. 이렇게 통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국에만 그런 게 아니고요. 태국과 콜롬비아도 모더나 공급이 지연됐고, 튀니지는 아예 모더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반면에 선진국에는 백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모더나가 최근에 공개한 백신 구매 계약 국가 23개국에는 저소득 국가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또 저소득 국가에 제공한 백신의 양도 굉장히 적었습니다. 화이자가 840만 회분 존슨앤드존슨이 2천500만 회분 정도를 저소득 국가에 공급했는데, 모더나는 이보다 훨씬 적은 90만 회분에 불과했습니다.

백신 가격도 선진국에 더 싸게 팔았습니다. 미국은 1회분을 최소 15달러에 샀지만 태국이나 콜롬비아는 최대 30달러, 그러니까 2배에 달하는 돈을 내야 했던 거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우리나라 이야기로 좀 돌아와 볼게요. 우리나라도 한때는 백신 수급이 조금 삐그덕거렸지만 지금은 원활해서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남는 백신도 있다는 보도도 있고요.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이니까 백신 불균형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좀 이른 판단입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이제는 네이버, 카카오 보면 잔여 백신 뜨는 곳도 굉장히 많고요. 또 오늘부터는 사전 예약을 안 해도 병원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도 백신 물량 확보를 걱정할 단계는 지나갔고, 여유 물량으로 저소득 국가를 도울 수 있는 상황인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100만 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 이런 약속도 했습니다.

현재는 베트남과는 실무 협의 중이고요. 또 백신이 필요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외교부가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정부가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백신 불평등에 대해서 "백신을 2, 3번 접종한 선진국의 노력까지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이게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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