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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억만장자 놀이터 된 "새로운 우주"…10년 뒤 일반인도?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0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보니까 우주산업 관련된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요즘 기사들 보면 왜 글로벌 기업 CEO들이 우주여행하고 왔다, 이런 기사들도 보이던데 민간 우주산업이 빨리 진행되고 있는 그런 분위기입니까?

<기자>

"새로운 우주시대의 새벽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런 말을 남긴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민간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을 소유한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말입니다.

예전에는 '올드 스페이스' 시대였다면, 이제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과거에는 우주 개발하면 국가가 주도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기술적인 위험 부담이 있고요, 또 막대한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은 처음에는 냉전체제 경쟁을 위해서 시작됐지만 소련이 붕괴하면서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나사는 2011년에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했고요, 러시아도 우주 개발 프로그램에서 유인 달 탐사 관련 사업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이 우주 개발이 최근에는 이익을 추구하는 상업적 개발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민간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최근에 종종 기사가 나오고 있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민간 우주여행 지금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좀 궁금하네요.

<기자>

민간인 '최초' 우주여행 타이틀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 '최초' 타이틀은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가져갔습니다.

지난 7월에 리처드 회장이 직접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을 탑승했고요, 며칠 뒤에는 아마존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단 몇 분간 미세중력을 체험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지난 18일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민간인 4명을 태우고 사흘 동안 지구 주위를 돈 뒤에 돌아왔습니다.

이 비행이 성공을 하면서 본격적인 민간인 우주관광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다가 최근에는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우주 기업을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우주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저희같이 일반인들, 일반인도 우주여행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쯤 될까요?

<기자>

이것이 사실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상용화 단계까지는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발사 횟수가 굉장히 적고, 그래서 우주여행 티켓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최근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는 미국 신용카드업체 창업주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탑승했는데요, "굉장한 놀이기구였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자들의 놀이기구일 뿐입니다. 티켓 4장을 사는 데 지불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2천300억 원이나 됩니다.

버진 갤럭틱은 티켓값이 약 2억 9천만 원이었고요, 블루 오리진은 경매 방식으로 티켓을 판매했는데 327억 원 정도에 낙찰됐습니다.

하지만 우주여행 경쟁이 치열해지면 로켓을 계속 재활용하고 대량으로 찍어내듯이 만들 수 있게 될 테고요, 위성 발사 비용이 그만큼 크게 낮아집니다.

그래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10년 뒤에는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이 시작이 된 것이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 한국의 우주여행 기술,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기자>

우선 우주산업은 시장 규모가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우주산업이 연평균 3.1% 성장하고 2040년 정도에는 시장 규모가 5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도 많고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정부 예산이나 민간 투자 등은 저조합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민간 우주산업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국내 우주발사체 제작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다음 달 21일 오후 4시에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처음 발사됩니다.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중대형 액체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보유한 나라가 되고요, 또 우주여행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이 30%도 안 되거든요. 장밋빛 기대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잇따라 실패하는 스타십 로켓을 두고 "실패도 하나의 옵션이다. 실패가 없으면 제대로 된 혁신도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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