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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귀환에 중국은 흥분…"강대한 중국 승리"

멍완저우 귀환에 중국은 흥분…"강대한 중국 승리"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풀려난 것을 놓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강대한 중국'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미중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멍완저우는 24일(현지시간) 전격 석방돼 25일 밤 중국 땅을 밟았습니다.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지 2년 9개월 만입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중국 인민의 중대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멍완저우 중국 귀국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환구시보는 멍완저우가 유죄를 인정하지 않아 자신과 화웨이의 존엄을 지켰다면서 "이번 결과는 중국의 존엄도 효과적으로 수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프랑스 알스톰 사건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국력을 치켜세웠습니다.

알스톰의 자회사 CEO였던 프레데릭 피에루치는 미국의 확대관할권 적용을 받아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2013년 4월 미국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자신이 경제전쟁의 인질이 됐다고 주장한 그는 미국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5년 5개월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알스톰은 이 사건으로 7억7천200만 달러(약 9천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중요한 에너지사업 부문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매각해야 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멍완저우와 피에루치 사건을 비교하며 "중국의 힘이 이런 최종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멍완저우의 석방이 미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멍완저우의 석방이 상징적인 진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보복관세 철폐를 기대했습니다.

황징 베이징외국어대학 교수는 정치적 사건이 미중 양국의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됐다면서 "그 결과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의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쑹루정 푸단대학 국제관계 연구원은 멍완저우의 귀환으로 미중 양국 사이의 최대 논란거리가 사라졌고 트럼프 정부가 2018년 부과한 보복관세의 철폐를 포함해 다른 분야의 추가 협력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과학기술과 5G 등 다른 핵심 영역에서는 미중 경쟁이 계속되거나 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교수는 "(멍완저우의 석방은) 전체 외교전쟁에서 한 전투에 승리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미국이 중국 봉쇄를 포기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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