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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신고 마친 거래소 네 곳뿐…위험 내몰린 투자자들

[친절한 경제] 신고 마친 거래소 네 곳뿐…위험 내몰린 투자자들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9.24 09:49 수정 2021.09.24 11: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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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4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가 이 시간 통해서도 몇 번 전해드렸던 것 같은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문 닫을 수 있다는 얘기 전해드렸잖아요. 그런데 이게 곧이라면서요?

<기자>

제가 한 번 소개를 해드렸는데도 사실 모르는 분들도 많고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한 번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마감일이 오늘입니다. 은행 실명 계좌를 확보해서 사업자 신고까지 마친 거래소 업비트, 빗썸, 또 코인원, 코빗 이렇게 네 곳뿐입니다.

나머지 거래소들은 두 가지 상황으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는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은 받았지만 은행의 실명 계좌가 없는 곳인 경우인데 이런 곳들은 원화로 거래를 못하게 됩니다.

25개 거래소 정도가 이런 코인마켓으로 신고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과 은행 실명 계좌 둘 다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도 있습니다.

37개 정도 되는데 앞으로 폐업 수순을 밟게 됩니다. 내가 이용하는 거래소가 어떤 상황인지는 각 거래소 공지사항을 보면 자세히 설명이 나와 있으니까 이걸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게 오늘까지 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오늘까지는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거래소 상황 확인해서 들어 있는 비트코인 원화로 바꿔서 인출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이게 또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업소 신고 마감일이 오늘인 것뿐이고요. 벌써부터 원화 거래가 안 되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제가 거래소 몇 곳에 들어가 봤는데요, 한 거래소는 이미 어제 낮부터 원화 마켓이 중단됐습니다. 갖고 있는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수 없는 겁니다.

그래도 일부 거래소는 오늘까지 원화 거래가 가능한 곳도 있으니까요, 꼭 들어가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은 받았지만 은행의 실명 계좌가 없어서 이렇게 원화 거래가 안 되는 곳 들입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이 거래소들의 코인 예치금이 2조 원을 넘습니다. 지난달 자료이기 때문에 지금은 예치금이 좀 더 줄어들었을 수 있지만요.

그걸 감안해도 굉장히 큰 액수의 예치금이 있으니까, 원화로 환전이 안 되잖아요. 투자자들의 손실이 꽤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네요. 걱정스럽긴 합니다. 물론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조건을 제시하고 제대로 신고하라고 한 지 시간이 좀 됐잖아요. 그동안 준비를 하셨겠지만 아직 못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러면 이렇게 원화 거래가 안 되는 거래소에 있는 가상화폐 가지고 계신 분들은 지금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기자>

이게 일반 사람들이 하기에는 좀 복잡하기는 합니다. 우선 거래소에선 원화 마켓에 있던 코인들을 비트코인 마켓이나 이더리움 마켓 등으로 전환시켜 줄 겁니다.

이게 뭐냐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그 외 다른 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말하는데요, 여기에서 갖고 있는 코인을 비트코인 같은 대표 코인으로 먼저 바꾸시고요.

원화 거래가 가능한 4대 거래소에 코인 입금을 한 뒤에 이걸 또 원화로 바꿔서 출금을 해야 합니다. 이때 코인 출금과 입금이 꽤 복잡하고요. 이렇게 한다고 해도 코인을 바꾸고 그걸 다시 현금화할 때마다 각각 수수료가 듭니다.

그래서 중소형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분들은 원화 마켓이 막히기 전에 현금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러 번 그동안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앵커>

정말 그렇겠네요. 김 기자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는데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너무 복잡해서. 돈도 더 든다고 하니까 최대한 빨리 움직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문제인 게 폐업하는 거래소들 있잖아요. 그런 건 어떻게 합니까?

<기자>

폐업을 하는 곳은 폐업을 하기 일주일 전에 공지를 해야 합니다. 또 영업 종료일부터 30일 동안은 예치금과 코인 출금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데요, 이땐 코인을 팔아서 현금화 한 뒤에 자신의 계좌로 이체할 수 있고요.

또 코인을 전자 지갑에 옮길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이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는 거래소들도 나올 수가 있습니다.

만약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는 '나홀로 코인'이라면 거래소가 폐업을 하고, 정리매매기간 동안 투자자가 팔지 않았다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됩니다.

전자지갑에 옮겼다가 다른 거래소에서 나중에 상장되길 기다릴 수는 있지만 그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예고된 일이기는 하지만 중소형 거래소들이 무더기로 폐업될 위기에 놓이면서 투자자들까지 위험에 내몰렸는데요, 전문가들은 거래소가 은행의 실명 계좌를 받는 게 너무 까다로워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성준/동국대 블록체인연구소장 : 은행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지우다 보니까, 은행들이 실명 계좌 확인을 해주는 걸 굉장히 주저해서 시장이 위축돼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특히 암호화폐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암호화폐를 인정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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