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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문 대통령도 계약한 '캐스퍼', 이 차가 가진 남다른 의미

[친절한 경제] 문 대통령도 계약한 '캐스퍼', 이 차가 가진 남다른 의미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9.17 10:01 수정 2021.09.18 08: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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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7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요즘에 경형 SUV라고 하던데, 캐스퍼라는 게 새로 나왔나 봐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인기가 많다면서요.

<기자>

온라인으로만 지금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도 인기가 꽤 뜨겁습니다. 캐스퍼의 첫날 예약 분만 1만 8천940대였습니다.

현대차에서 판매한 내연기관차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접속자가 갑자기 많이 몰려서 한 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 차량은 사실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차 위탁을 받아서 광주글로벌모터스라는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 광주글로벌모터스 광주시와 현대차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입니다.

노사 합의에 따라서 평균 연봉을 3천500만 원 정도로 낮추고요. 노동 시간도 주 44시간으로 유지하는 회사입니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와 문화, 복지 등의 지원을 통해 보전한다고 합니다. 

지역사회의 일자리 부족 문제와 완성차 업계의 고임금, 저생산성 구조 개선을 위해서 설립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차량이 광주 상생형 일자리로 탄생한 차군요. 의미가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문재인 대통령도 사전 예약을 했다고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사전 예약 첫날에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탑승하기 위해서 구매했고,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캐스퍼 구매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구매 이유에 대해서는 대변인을 통해서 "문재인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추진해 온 상생형 지역 일자리 정책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입니다. 2019년 1월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2년 3개월 만인 지난 4월에 공장을 준공했고요.

또 광주형 일자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 지역에서 상생협약이 추가로 맺어졌습니다. 또 앞으로 수십 조 원의 투자와 직간접 일자리 13만 개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설명 들어보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고 차를 살 때 온라인 예약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보통 차 살 때는 대리점 가서 예약하잖아요. 이렇게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거는 거의 처음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기존에는 업체들이 사전 예약만 온라인으로 받고는 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계약이나 차량 인수는 대리점이나 직영 판매점을 통해서 이뤄졌죠.

그런데 캐스퍼는 국내 완성차에서는 최초로 인터넷에서 직접 판매를 합니다. 자동차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건 사실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많이들 아시지만 테슬라는 100%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팔고요. 일본 도요타도 지난해 온라인숍 '마이 도요타'를 내놨습니다. 또 한국GM은 최근에 전기차 볼트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선 최근에 벤츠코리아가 인터넷에서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올해 안에 신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판매 사원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차를 사는 시대가 멀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앵커>

온라인 판매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나쁜 게 없어 보여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노조 반대 때문에 좀 쉽지 않다면서요.

<기자>

온라인 판매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제가 직접 들어봤는데요, 아직은 호불호가 나뉘고 있었습니다.

[김형섭/서울 양천구 : 인터넷으로 사면 다 똑같은 가격으로 사니까 다른 사람보다 손해 보는 느낌도 없을 것 같고 편한 부분은 있을 것 같아요.]

[권영희/서울 양천구 : 중년층이나 장년층은 실물을 봐야 하고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래서 (온라인 판매에) 조금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완성차 노조는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해서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빠르고 저렴하게 품질 좋은 제품을 전달하는 게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흐름이라면서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온라인 판매가) 늦어지게 되면 그만큼 국내 문화적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생산 시스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도입을 통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노사 관계가 필요하지 않나….]

이번에 캐스퍼의 흥행 여부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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