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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반값 복비'에 공인 중개사들 뿔났다

[친절한 경제] '반값 복비'에 공인 중개사들 뿔났다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9.08 09: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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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 이야기 오늘 좀 해보려고 하는데 최근 들어서 왜 굉장히 낮은 수수료 쓰는 업체들이 많잖아요. 그러면서 내부에서 마찰도 좀 있다면서요? 

<기자> 

중개 보수를 반값, 아니면 반의 반값까지도 제시하는 중개사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개 보수 인하 경쟁이 꽤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고객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죠.

그런데 기존 중개사들이 여기에 크게 반발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소속 중개사들이 반값 보수를 내세우는 우대빵의 한 사무실에 단체로 몰려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반값 복비를 중단하라고 항의를 했고요. 또 수수료를 광고하는 현판도 떼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직접 당시 지점에 있던 사람들을 만나봤는데요, 지점 대표가 여자 둘 만 있었던 상황이라서 위압감과 공포까지 느꼈다고 호소했습니다.

협회 중개사들은 수수료를 낮게 받는 걸 "질서 교란 행위로 신고하겠다." 이렇게까지 말도 했는데, 사실 이건 저희가 취재해본 결과 공정위에 신고할 수 없는 사항이거든요.

협회 측에서도 이 부분은 인정하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우대빵 측에서는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협회 중개사들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협회 중개사들 입장도 쭉 한번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까지 했던 겁니까?

<기자> 

한 곳에서 반값을 내걸면 본인들은 또 가격을 깎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개사 시장은 포화가 된 상태인데 여기에 가격 경쟁까지 하게 되면 다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정부가 최근 중개 보수 일부를 인하했죠.

10월부터는 새로운 보수 요율이 적용될 예정인데요, 그동안 협회 측은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중개 보수 인하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중개사의 희생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오늘부터 대정부 투쟁에 나섭니다.

오늘 오전 11시에 세종시 국토부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요. 또 소속 중개사무소들은 지역별로 나눠서 임시 휴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앵커> 

부동산 중개 시장이 최근 들어서 시장이 좀 변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에 있던 부동산 중개사분들과 약간의 마찰이 있는 것 같이 보이는데요, 특히 시장 변화에서 IT기술을 적용한 업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프롭테크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 들어어봤는데요, 부동산과 기술을 합친 말입니다. 고객의 부동산 매물 정보를 모아서 빅데이터화 하고요.

직접 발품 팔아서 집을 보지 않아도 가상현실과 VR을 이용해서 원하는 집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 20개밖에 안되던 업체 수가 올해 20배 넘게 증가했고요. 매출액도 1년 만에 42% 뛰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비용이 크게 줄겠죠. 중개 보수 반값은 기본이고요. 매도인에게는 아예 안 받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요즘엔 집을 볼 때 인터넷이나 앱으로 우선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나서 중개업체에 연락을 하곤 하죠.

이 과정이 더욱 편리해진 데다가 중개료까지 저렴해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게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소비자 입장에서는 되게 반길만한 변화네요. 그런데 또 이제 아까 우리 계속 얘기한 것처럼 기존에 있는 부동산 중개분들은 또 반발할 것 같아요.

<기자> 

중개사협회에서 올해 4월 한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공인중개사가 아닌데 공인중개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고, 불법 광고 표시 행위를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전에도 협회가 2차례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모두 불기소 처분으로 기각이 되기는 했습니다.

앞으로도 업계 내부에서 이런 분쟁은 계속 벌어지겠지만,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서비스 품질에 비해 과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기 때문에 최근 불어닥친 이런 변화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권대중/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점점 기술의 고급화, 첨단화, 기능화로 가고 있고 여러 가지 형태의 다양한 프롭테크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부동산 중개 업체들은) 서비스 질을 향상 시켜서 경쟁력을 갖춰야 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정부는 프롭테크를 유망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거든요. 기존 중개 업계와의 갈등을 어떻게 조율할지 이 부분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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