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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업 중 유흥업소 경험담 강의한 '인권 교사'

<앵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교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이어져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권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유흥업소 얘기를 비롯한 불쾌한 발언을 쏟아냈다는데, 참다못한 학생들은 그 내용을 녹음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학생들이 A 교사의 수업 내용을 녹음한 건 지난해 7월.

1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학생들 휴대전화를 모두 걷는데, 매번 이어지는 음담패설을 참다못해 휴대전화 공기계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학생 : 저희 반 애들은 거의 다 여자고, 솔직히 너무 불쾌하잖아요. 수치스럽고. 그래서 일단 녹취를 하고….]

A 교사는 대뜸 유흥업소 경험담을 시작으로 음담패설을 늘어놓습니다.

[A 교사 : 호객꾼한테 예를 들어 '흰색 셔츠 좀 데려와.' 그러면 '형님, 안녕하세요.' 해놓고 여기다 손잡고 데려온 여자를 앉혀줘.]

수위는 점점 높아지는데,

[A 교사 : '너무나 오늘 여자랑 어떻게든 하룻밤 보내고 싶은데 안 된다', 하면 그때 이제 얘가 호객꾼한테 한 10만 원 찔러주면서 '야 XXX 좀 보내줘.']

술에 취한 여성을 비하하는 은어를 거침없이 사용합니다.

[A 교사 : XXX 소면 맛있지? 여기서 말하는 XXX는 인사불성 된 애들. 얘네들 (방에) 넣고 난 다음에 밖에서 얘가 이제 문을 잠가요. 술 취해서 나이트를 가면 절대 안 돼.]

술에 약을 탄다는 이야기까지 꺼내는데,

[A 교사 : XX제를 타요. 근데 그걸 술에다 타네. 사람에 효과가 있을까, 없을까? 먹었는데 맛이 이상하다? 절대 먹지 마.]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학생들은 심한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합니다.

[학생 : 인권부장 선생님이셨거든요, 이런 거 듣기 싫으면 자기한테 와서 말해라, 이러는데 거기다가 저희가 '얘기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게….]

결국 지난달 진정이 접수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고양교육지원청 직원 : 학교에서 사안 조사를 하시고, 다음에 성 고충 심의위원회라고 위원회를 열어서 심의를 하시고 난 다음에 결론을….]

해명을 듣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는 등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A 교사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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