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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고 났어, 돈 필요해"…전자발찌범 녹취 입수

<앵커>

전자발찌를 끊은 뒤 여성 2명을 숨지게 한 50대 강 모 씨에 대해서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강 씨는 경찰에 자수하기 전에, 자기 주변 사람에게 전화해서 돈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통화 내용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강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에게 전화를 건 건 지난 26일 밤 11시 30분쯤.

무언가 큰일이 터진 듯 다급한 목소리로 상황을 전합니다.

[강 모 씨 : 지금 너무나 큰 사고가 났어. 하, 아니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손 다 찢어졌어, 지금. 피 철철 나고..]

경찰이 추정하는 첫 번째 살인사건 발생 시각은 밤 10시.

범행을 저지른 뒤 불과 1시간 반이 지나 지인에게 전화를 건 겁니다.

[강 모 씨 : (네가) 돈을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너무 사고가 나서. 내가 지금…하, 돈이 필요해.]

A 씨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묻자, 한 여성이 다쳤다고만 대답하며 도주 계획을 언급합니다.

전자발찌/강 모 씨 범행

[강 모 씨 : 다쳤어. 한 명. 여자. 오늘 한 끼도 못 먹었어. 그냥 차 빌려 가지고, 차 빌려 가지고 가든지….]

강 씨는 그전에도 여러 차례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지인 A 씨 : 돈이 없다고, 배고프다고. 돈이 급했대요. 돈이 급한 거 같더라고요. 생활고도 지금… 밥도 굶고.]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지난 5월 출소 직후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 달여 동안 생계와 주거 급여뿐 아니라 긴급생계비 등을 700만 원 가까이 받았는데, 이후에도 주민센터를 수시로 방문해 각종 복지비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계속 지원을 해주니까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되는 거죠. 뭐 달라, 더 달라….]

강 씨는 여성을 살해한 뒤 절단기를 사놓고 지인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 씨 : 발찌는 안 끊었어 아직. 커터는 사놨어, 오늘. 차 안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이거? 이거 끊을 수도 없고, 그러면 이제 완전히 도망 생활해야 되는데.]

시신과 하룻밤을 보낸 강 씨는 결국 전자발찌를 끊고 이튿날 새벽 집을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이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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