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두 차례 방문하고도…문만 두드려 보고 돌아간 경찰

<앵커>

강 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한 것은 이틀 전이지만,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오기 전까지 당국은 강 씨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2번이나 강 씨가 사는 집에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서 인기척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돌아왔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강 모 씨의 전자발찌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건 그제(27일) 오후 5시 30분쯤.

전자발찌 감시 한계

전자발찌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30분 뒤인 저녁 6시쯤 1차로 강 씨의 집에 도착했지만, 강 씨의 집 문은 굳게 잠긴 상태였습니다.

CCTV로 확인해보니, 이미 12시간 전에 집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2시간이 흐른 뒤 강 씨의 집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도 문을 재차 두드려봤지만, 역시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웃 사람들을 상대로 강 씨를 최근에 본 적 있냐고 물어본 뒤,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왔습니다.

이후에도 경찰과 보호관찰소는 강 씨의 행방을 쫓았지만, 도주한 뒤 만 하루가 지난 시점에도 소재 지역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담당 보호관찰소 직원 : 지금 뭐 지방으로 갔는지 뭐 이런 여부도 저희가 아직 파악이 안 됐고요.]

하지만, 경찰이 강 씨의 자택에 2번째 방문한 시점에는 이미 40대 여성의 시신이 집 안에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이어 강 씨는 도주를 계속하며 2번째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

결국, 전자발찌까지 채워 보호 관찰대상자로 감시하고 있었음에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범행을 저질렀더라도 미리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강 씨의 집 안을 강제로 수색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성범죄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저지르는 막무가내 범행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원형희)       

▶ 전자발찌 끊고 도주…이틀간 여성 2명 살해 뒤 '자수'
▶ 알고 보니 성범죄 등 전과 14범…신상 공개도 안 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